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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내 능력 내 권리" 주장에 ‘반이재명계’는 “보이콧하자”

중앙일보

입력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경기도의회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황교익(59)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청문위원 구성을 완료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반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이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의회, 인사청문위원 구성 완료

인사청문위원회는 15명의 도의원으로 구성된다.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도의회 의장(3명)·대표의원(3명)·운영위원장(2명) 추천 의원 8명 등이다. 이들은 오는 24일 청문위원 위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30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도의회가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청문위원으로 위촉되는 도의원 15명 중 14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경기도의회는 전체 의원 142명 중 132명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야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다. 나머지 한 명은 비교섭단체 소속이 위촉된다. 일각에선 전체 도의원은 물론 청문위원의 절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황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다수지만, 반이재명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면서 도의회 의원 상당수는 이낙연·정세균 등 반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문위원 중에도 ‘반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 일부가 포함됐다. 이들은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한 청문위원은 “황 내정자의 전문 분야인 음식은 관광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경기 관광을 맡길 수 있는 전문가인지를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6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공사 업무를 총괄하며 관광사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경기도와 도의회, 한국관광공사, 31개 시군의 관광업계와 협업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황 내정자의 과거 언행과 이력 어디에도 이런 사장 직무수행을 위한 전문성과 역량은 찾아볼 수 없다”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과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과 관련해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 집행과 보은성 인사권 행사를 즉각 철회하고 '지사 찬스'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과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과 관련해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 집행과 보은성 인사권 행사를 즉각 철회하고 '지사 찬스'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청문위원은 “황 내정자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활동 내용만 봐도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 관광사업에 대한 이해와 목표·가치관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정치생명 끊겠다”에 “청문회 보이콧하자”

이런 와중에 황 내정자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격앙된 글을 올리면서 도 의회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한 도의원은 “황 내정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이재명계 의원 일부도 SNS 글에 대해선 ‘너무 나갔다. (황 내정자가) 이 지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할 정도”라며 “인사청문회가 쉽게 진행되진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도의원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황교익씨(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황교익 TV 캡쳐]

지난달 15일 황교익씨(왼쪽)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황교익 TV 캡쳐]

자진 사퇴나 내정 철회 주장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 황 내정자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SNS에 올린 글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다.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라”며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물러나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적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적임자인지 아닌지는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도 전날 열린 4차 경선 TV토론에서 황 내정자에 대한 내정 철회를 묻는 말에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이나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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