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프간 철군 우려에 "엿 먹어"…10년 전부터 이랬던 바이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년 전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할 시 주민 피해에 대한 우려에 대해 욕설을 섞어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및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시사 매체 애틀랜틱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0년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였던 고(故) 리처드 홀브룩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미국은 여성 또는 누구에게라도 미칠 영향과 무관하게 아프간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홀브룩 전 특사가 남긴 기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당시 홀브룩 전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아프간의 어린 소녀 등이 학교에 갈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미국의 의무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73년 동남아시아 내 미군 철수를 언급하면서 “엿 먹으라고 하라”며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트남에서 그렇게 했다, 닉슨과 키신저가 그렇게 상황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973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 철수를 결의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를 얼마나 지지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로 한 결정에 대해 “나는 우리 군에 끝도 없는 다른 나라 내전을 치르도록 요구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아닌, 다른 나라 분쟁에서 주둔하며 싸우는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프간군 스스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국인이 싸울 수도 없고 싸워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