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文·MB도 입었는데…황교익 "이낙연 연미복은 일본 제복"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12:17

업데이트 2021.08.18 12:46

2019년 10월 22일 일왕 즉위 선언 행사장에 도착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시 국무총리로, 한국 정부 대표로 즉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2019년 10월 22일 일왕 즉위 선언 행사장에 도착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시 국무총리로, 한국 정부 대표로 즉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 때아닌 '연미복'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내정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전날 자신의 '친일 이미지'를 비판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맞대응한 뒤다.

이낙연, 日 행사서 연미복 착용

황씨는 이 전 대표가 2019년 10월 일본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했을 당시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 전 대표는 한국 정부 대표로 연미복을 입고 즉위식에 참석했다.

당시 일본 행사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아웅 산 수 치 미얀마 국가고문, 오흐나후렐수흐 몽골 총리 등 180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했다.

남성 참석자 대부분은 연미복이나 자국 전통 의상을 입고 즉위식에 참석했다. 찰스 왕세자도 연미복을 입었다. 유럽과 일본 등의 왕실 공식 행사에는 남성 참석자의 연미복 착용이 상례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전 대표도 행사의 '드레스코드'에 따라 연미복을 착용했다며 황씨의 주장에 반박했다.

18일 이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황씨의 연미복 발언에 대해 "연미복이 일본 옷이다,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황씨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후보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정도인가"라고 되물었다. 황씨의 발언에 자신이 직접 해명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중앙포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중앙포토

2011년 5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여왕의 하계 거주 왕궁인 프레덴스보궁에서 열린 덴마크 마그리트2세 여왕 주최의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1년 5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여왕의 하계 거주 왕궁인 프레덴스보궁에서 열린 덴마크 마그리트2세 여왕 주최의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9년 6월 13일 노르웨이 국빈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모습. 연합뉴스

2019년 6월 13일 노르웨이 국빈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모습. 연합뉴스

文, 노르웨이 왕궁서 입었다

황씨는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라고 했지만 전·현직 대통령들은 일본이 아닌 다른 유럽국가 왕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종종 연미복을 입었다. 2019년 6월 북유럽 3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노르웨이의 하랄 5세 국왕이 오슬로 왕궁에서 개최한 국빈 환영 만찬에 연미복을 입고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4년 12월 연미복을 입었는데,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환영 만찬에 연미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덴마크 여왕 주최 만찬에서 연미복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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