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회복도 지역별 양극화, 제주·서울 ‘펄펄’ 나머지 ‘냉랭’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12:01

업데이트 2021.08.18 15:42

올해 2분기(4~6월) 소비가 살아났지만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컸다. 면세점과 백화점이 몰려있는 제주ㆍ서울ㆍ부산 지역 소매판매만 크게 늘었다. 나머지 지역 소비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얼어붙었다.

지난달 말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말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뉴스1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 2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1분기(6.4%)에 이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제주 지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서울(6.4%)과 부산(4.8%)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울산(-5.8%), 전북(-5.1%), 대전(-4.3%) 등 나머지 전 지역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2분기 고소득층 수요가 많은 면세점ㆍ백화점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이들 업장이 몰려있는 제주ㆍ서울ㆍ부산 지역에서 소매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고소득층의 자산ㆍ소득만 크게 늘어나는 ‘K’자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것도 지역별 소비 양극화에 영향을 끼쳤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 역시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행ㆍ대면 소비가 막히면서 면세점ㆍ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었던 데 따른 반등 효과다. 나머지 지역은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승용차 개별소비세 지급 영향으로 소비 경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같은 지원이 덜해 소비 감소가 나타났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수출은 올 2분기 전 지역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광주(전년 대비 29.4%), 대구(28.2%) 충북(19.6%) 등 지역에서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서울(8%), 부산(6%), 충남(5.7%) 등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수출은 제주(92.7%), 전남(84.4%), 울산(66%) 등지에서 크게 반등했다. 다만 이들 지표가 크게 개선된 건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으로 인해 거의 전 지역에서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2분기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 낙폭이 컸던 만큼 올해 회복 강도도 높았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2분기 경기가 살아났지만 이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지리라 장담하긴 어렵다.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다시 크게 확산했기 때문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805명을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가 4단계 거리 두기 연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당정이 원래 계획했던 5차 재난지원금 이달 말 지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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