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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폭우에 도로 침수, 지나던 차량 승객 2명 익사[영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 오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 철교가 집중 폭우로 침수되어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지나던 시민이 차량안 승객을 구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인터넷 캡처]

지난 16일 오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 철교가 집중 폭우로 침수되어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지나던 시민이 차량안 승객을 구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인터넷 캡처]

지난달 중국 허난성을 강타한 집중 폭우로 정저우(鄭州)시 징광(京廣)터널을 지나던 200여 대의 차량이 침수되어 6명의 사망자를 낸 데 이어 지난 16일 수도 베이징에서 철교 아래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되어 승객 2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간당 80㎜ 폭우에 도로 2m 침수 #시민들 구조 나섰지만 의식 못 찾아 #당국, 안일 행정에 통행 차단 안해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정부는 17일 공식 웨이신(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이날 오전 2명의 승객이 차량 침수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발표했다. 신경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6일 오후 시간당 80㎜ 정도의 집중 폭우가 내리면서 하이뎬구 북쪽 지하철 6호선 톈춘(田村)역 인근 한허(旱河)로 철교 아래 6차선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에 침수됐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차량 두 대가 완전히 침수됐고, 한 대는 차량 지붕까지 물속에 잠겼다. 이에 주변 시민들이 차량 지붕에 올라가 타고 있던 승객을 지붕으로 구출했으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목격자 예(葉) 씨에 따르면 당시 소방서 긴급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에 나섰지만 구출된 승객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사건 다음날 배수 작업을 끝낸 철교 교각에는 2m가량의 침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시 베이징 기상국은 낮은 단계의 폭우 남색 경보를 발령한 뒤 사건이 발생한 오후 9시 전후로 황색, 오렌지 색으로 경보 단계를 높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베이징 정부가 시민들에게 침수 지역을 지날 때 주의를 당부했을 뿐 침수 도로의 통행을 차단하지 않았다며 안일한 행정을 비난했다.

중국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허난성 정저우 일대에 사흘간 누적 강수량 617.1㎜의 폭우가 내려 30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당시 지하철에 갇혔던 승객 14명이 숨졌지만, 차량 200여 대가 뒤엉킨 징광터널 안 희생자는 6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해 외신들에서 진위 논쟁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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