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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도…친환경차 역대 최고 수출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자동차 수출과 내수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18만1046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감소했다. 내수 판매도 전년보다 9.6% 줄면서 14만7697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 모습. 뉴스1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 모습. 뉴스1

자동차 수출·내수 모두 전년보다 부진한 것은 지난해 7월 자동차 판매가 특히 많아서다. 지난해 5~6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던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그 다음 달인 지난해 7월부터 대기 수요가 폭발해 자동차 수출과 내수 모두 큰 폭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과 비교한 지난달 자동차 판매 실적이 다소 떨어지게 나왔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주요 생산시설 휴업에 자동차 생산(29만7585대)이 전년보다 -13.9% 감소한 것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7월 자동차 수출·내수·생산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7월 자동차 수출·내수·생산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실제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지난달 부평 2공장 및 창원공장 생산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르노삼성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지난달 19일부터 20일 부산공장 문을 아예 닫아야 했다. 최근 커진 코로나19 확산세도 영향을 끼쳤다. 기아는 직원의 코로나19 감염에 따라 지난달 26일~27일 소하리 1·2공장을 휴업했다.

전체 차량 판매와 생산은 다소 주춤했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친환경차는 수출(3만4571)은 전년 동월 대비 36.3%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대수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9억8000만 달러)도 역시 월간 기준 가장 많았다. 내수(2만9821대)도 지난해와 비교해 65.7% 증가하면서 18개월 연속 상승했다.

최근 3년 월별 친환경차 수출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최근 3년 월별 친환경차 수출 변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친환경차 중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수출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1만7357대)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5061대)는 모두 전년보다 각각 40%·116.7% 급증했다. 전체 차량 수출에서 친환경차 비중도 지난해보다 5.1%포인트 오르면서 20.0%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20% 이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5~6월을 빼고는 처음이다. 지난해 5~6월은 코로나19로 전체 차량 수출이 급감해 일시적으로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다소 커지는 통계 착시가 있었다. 내수에서도 하이브리브(20만600대)는 전년 대비 51.4% 증가하면서 월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산 하이브리드(1만3358대) 판매도 지난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7월 친환경차 수출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7월 친환경차 수출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친환경차 판매 호조는 전체 차량 수출액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 대수 감소에도 수출액(41억 달러)은 역대 7월 중 2014년 7월(42억2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수출 대수는 감소했지만, 고부가 차종인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수출단가가 상승해서다. 여기에 역시 상대적으로 비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량의 인기도 전체 자동차 수출액을 끌어 올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는 물론, SUV 중에서도 고급 차종 위주로 신차 출시 및 판매가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 금액도 증가했다”면서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기업이 고부가 차량에 생산을 집중한 것도 수출 금액 상승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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