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정리 대상은 윤석열"…이준석 "그냥 딱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8 09:13

업데이트 2021.08.18 13:52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8일 "이준석 당대표가 정확하지도 않은 인공지능 녹취록 일부만 풀어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저와 한 통화 녹음파일 전체를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임현동 기자

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기억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다시 말씀드린다. '곧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 대상은 윤석열 후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며 "이 대표가 작성한 녹취록이 아니라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해 확인하면 그 속에 있는 대화의 흐름, 말이 이어지고 끊기는 맥락, 어감과 감정을 다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녹음 파일을 확인하면 '곧 정리된다'는 대상이 다른 사람인지 윤(석열 후보)인지, (이 대표가 주장한 대로) 갈등 상황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이 '윤석열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원 전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이 대표가 "저쪽(윤 전 총장 측)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 가지고 세게 이야기하는 거지 저희하고 여연(여의도연구원) 내부조사 안하겠나. 저거 곧 정리된다"며 "이사님(원 전 지사) 오르고 계신다. 축하드린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여연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곧 정리될 거고 원희룡은 오르고 있어서 축하하는 덕담까지 한 것"이라며 "이 내용을 어떻게 갈등 상황이 정리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는 지난번 윤석열 후보와의 전화 통화 녹음 파문에서 말을 바꾸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며 "윤 후보와의 통화에서 녹음파일이 있네 없네 하는 식으로 이번 문제를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은 (이 대표가) 스스로 잘 알 것이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가) 시간을 오래 끌 이유가 없다"며 "제가 시간까지 명시해서 밝혔기 때문에 (이 대표도) 밝힐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녹취록 공개 시 당대표 자진사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정한 경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당대표 리더십이 어떻게 바로잡혀야 하는건지 충정과 함께 고민을 안고 있다"며 "진실을 명확히 하면 그 바탕으로 모두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심기일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 내리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제 양심과 기억, 제 모든 것을 걸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그냥 딱하다"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한편 원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그냥 딱합니다"는 한 줄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는 앞서 올린 글에서 "혹시나 헛된 기대 때문에 해당 대화의 앞뒤 내용은 궁금해하지 말아달라"며 "다소 간의 무리가 있어도 당대표가 돼 버린 젊은 후배에게 항상 존경해왔던 선배가 할 수 있는 충고의 내용 정도이고 원 전 지사님의 지적을 깊이 새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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