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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필사의 탈출' 비극? 美군용기 랜딩기어서 시신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공군은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륙한 미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이날 아프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전날 출발해 카타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C-17 수송기 중 한 대의 바퀴가 접히는 안쪽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은 "시신은 수송기가 카타르 공군 기지에 착륙한 뒤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수도 카불 주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트위터 캡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수도 카불 주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트위터 캡처]

해당 시신은 수송기가 카불 공항에서 이륙할 때 탑승을 위해 사투를 벌이며 바퀴 부분에 매달렸던 아프간 시민 중 일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군은 시신이 발견된 수송기가 전날 카불 공항에 착륙했지만 활주로에서 수백 명의 아프간 시민들로 둘러싸였다면서 "항공기 주변 보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C-17 승무원들은 최대한 빨리 다시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군 특별조사국은 영상 자료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카불까지 함락하자 수많은 인파가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필사적으로 몰려들었다. 수천 명의 시민이 카불 공항의 활주로까지 진입하며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사투를 벌이면서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항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고 시민들이 활주로를 장악하고 문이 열린 여객기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여객기에 타기 위해 탑승 계단에 거꾸로 매달린 절박한 모습도 포착됐다.

가까스로 오른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날 현지 언론 톨로뉴스는 비행 중인 항공기 바퀴에 3명이 매달린 상황에서 2명이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 있는 미국 시민과 아프간 협력자 등을 탈출시키기 위해 공항을 통제하던 미군은 즉각 군용기와 민항기 운용을 일시 중단한 뒤 이날 일부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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