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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야외로 간다”…더위 꺾이자 늘어나는 캠핑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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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캠핑용품. [사진 티몬]

다양한 캠핑용품. [사진 티몬]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43)씨.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일주일에 나흘씩 재택근무를 한다. 박씨는 17일 "재택근무지만 5살과 7살짜리 아들들 등쌀과 삼시 세끼를 차리는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출근때보다 더 피곤하다"며 웃었다. 그가 코로나19로 불안한 외식이나 집안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선택한 것이 캠핑이다. 박씨는 “요즘 같은 때 가족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캠핑만 한 것도 없다”며 “아이들은 층간소음 걱정 없이 실컷 뛰어놀고 그 틈에 우리 부부도 쉴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에서 먹고 자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 2년 가까이 해외여행 길이 막히고 가족‧지인 간 모임도 어려워지자 야외 활동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재택 근무‧온라인 수업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캠핑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캠핑족 코로나에 100만명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9년 600만명에서 최근 7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새 10배 이상 늘었다. 캠핑족이 늘면서 캠핑용품 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캠핑용품 수‧출입액은 2억9300만 달러(약 3448억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전체 수‧출입액(2억850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박종문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며 해외‧실내활동보다 야외활동 선호도가 높아져 최근 캠핑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도 캠핑 덕을 보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캠핑용품 매출(26일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티몬도 지난달 캠핑용품 매출이 113% 늘었다. 캠핑용품 중에서도 화로나 그릇‧스토브 같은 조리도구나 식기, 수납 박스나 손수레 등의 매출이 배 이상 증가했다.

티몬에서 13일부터 500여 개 캠핑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사진 티몬]

티몬에서 13일부터 500여 개 캠핑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사진 티몬]

캠핑 초보자인 ‘캠린이’(캠핑 어린이)라면 캠핑 장비 욕심을 내게 마련이다. 이런저런 장비를 한꺼번에 사는 행동은 캠핑족에겐 금물로 여겨진다. 계절과 인원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단계별로 아이템을 하나씩 사는 것이 좋다. 예컨대 가을 캠핑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일교차가 심하다는 점이다. 낮에는 덥지만, 밤이 되면 추워진다. 침낭이나 담요,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밤에 습기가 올라올 수 있어 방수포를 준비하면 좋다.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으니 모기약도 필요하다. 몸도 녹이고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도 즐길 수 있는 화로도 좋다.

가을철 캠핑족 위한 이벤트 다양  

이색 캠핑 장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캠핑용 전용 TV나 배낭을 펼치며 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의자 배낭, 불 없이 찬물만으로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식기도 있다. 캠핑장마다 명당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공간) 크기가 50㎡ 이상이면 넉넉하다. 큰 나무 아래는 그늘이 있어서 한낮에도 햇빛을 피할 수 있다. 아이가 있다면 아무래도 물을 쓸 일이 잦아 개수대(수돗가)가 가까우면 편하다. 매점이나 아이가 놀 수 있는 잔디밭, 화장실 위치도 확인하자.

더위가 한풀 꺾이고 캠핑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을 앞두고 캠핑족을 잡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캠핑에서 먹을 먹거리를 사면 캠핑용품을 덤으로 준다. 아영FBC는 지난 12일부터 칠레산 알파카 와인 4병을 사면 접이식 카트를 주는 패키지 상품을 4만원 대에 판매한다. 폴바셋에서 음료 12잔을 마시면 캠핑 의자를 받을 수 있다. 동서식품은 온라인 이벤트 경품으로 피크닉 백과 캠핑 의자 등을 준다. 티몬은 13일부터 캠핑 전용 TV 등 500여 개 캠핑용품 할인전을 연다. 롯데마트는 바비큐 백립‧칼바사 소시지‧학센 등 캠핑캠핑 먹거리로 추석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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