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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하철 최초 ‘올스톱’ 하나…20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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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 지하철이 한꺼번에 멈출 위기에 처했다. 6개 지방자치단체 지하철 노조가 17일 총파업을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찬반 투표에 돌입하면서다.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6개 지자체 지하철 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열었다. 총파업 투표는 오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전국 6개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조 넘는 적자 해법 놓고 줄다리기 #노조, 지자체·사측과 협의 여지

투표에서 파업 찬성 의견이 과반 이상으로 나오면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실제 파업 시작은 9월 초가 유력하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 투표는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 6개 노조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와 총파업에 대한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주요 도시 지하철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서울 지하철 운행이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공익사업장에는 파업시를 대비한 필수인력이 있는만큼, 노조는 출퇴근 시간 등에는 가급적 정상적으로 배차를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이번 총파업은 만성적인 지하철 재정난에서 비롯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파로 1조1000억 원이라는 최악의 적자를 냈다. 부산은 적자액이 약 2600억 원, 대구 2060억 원, 인천 1600억 원, 광주 375억 원, 대전 436억 원 등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공사에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하자, 사측은 전체 직원 약 1만6700명의 10%인 직원 1539명에 대한 감축안과 임금삭감을 골자로 하는 안을 마련했다.

이에 노조는 서울시와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은 6년째 동결된 지하철 기본요금과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 등인데 시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설령 6개 지하철 노조 투표 결과가 전부 ‘찬성’으로 나오더라도 지자체 및 사측과 협의가 이루어지면 파업을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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