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디펜딩 챔프 강릉고엔 ‘두 지민’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디펜딩 챔피언’ 강릉고가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강릉고는 17일 충남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순천효천고와 16강전에서 4-0으로 승리, 8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엄지민 58구 6이닝, 최지민 아껴 #유신고도 승리…오늘부터 8강전

두 팀은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강릉고는 6회 2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8회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강릉고 선발 투수 엄지민(3학년)이 적은 투구 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6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교 야구는 46~60구를 던지면 하루, 61~75구는 이틀, 76~90구는 사흘을 의무 휴일로 정했다. 엄지민이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강릉고는 4강 이후의 경기에서도 유리해졌다.

아울러 강릉고는 ‘에이스’ 최지민(3학년)도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7회 초 등판한 최지민은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는 지난해 창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대통령배)에서 우승했다. 대회를 마친 뒤 2021년 롯데 2차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은 “최지민과 엄지민이 긴 이닝을 맡아준 덕분에 내가 결승전에서 호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지난해 김진욱을 엄호했던 ‘좌완’ 최지민과 ‘우완’ 엄지민은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 주역이 됐다. 대통령배 대회 2연패도 ‘두 지민’에게 달렸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 최지민은 7승 1패 평균자책점 0.94, 엄지민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72(36과 3분의 1이닝)를 기록 중이다. 엄지민은 “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전력 피칭보다) 맞혀 잡는 투구를 한 게 주효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최근 투구 내용과 컨디션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엄지민을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꼽은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4이닝 투구를 예상했는데 6이닝을 던져줬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겼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휴일(18일)에 미팅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신고는 서울컨벤션고에 9-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상우는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렸다. 총 57개의 공을 던진 그는 19일 서울고와 8강전 등판이 가능하다. 프로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이상우의 경기 운영이 정말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요즘 60개 미만 투구 수로 5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흔치 않다. 더운 날씨에 이상우가 적은 투구 수로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유신고가 대통령배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4강이다. 이성열 감독은 “지금껏 다른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해봤지만, 유독 대통령배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서울고는 6회 3점, 7회 4점을 뽑아 전주고를 8-1, 7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1-1 동점에서 마운드에 오른 2학년 좌완 전다빈이 4이닝 무피안타 5탈삼짐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대통령배는 18일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