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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후보만이 야권 승리 쟁취” 홍준표, 출마 선언서 윤석열 겨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무결점 후보만이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최재형은 여당 배신자” 직격탄 #사시·행시·외시·의대 부활 공약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나라를 정상 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홍준표

홍 의원은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킨다”며 “오늘만 살 것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고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주는 퍼주기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대선이 선진국의 길이냐, 베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앞서 2017년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선 후보로 출마해 24.04%의 득표율로 문재인 후보(41.0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22대 총선 승리 시 대통령 중임제 개헌 ▶국정원 역할 강화 ▶사시·행시·외시 및 의과대학 부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등을 약속했다. 특히 사시 부활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로스쿨 제도는 ‘현대판 음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사회제도가 불공정한데 어떻게 공정을 논하느냐”고 주장했다.

질의응답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26년간 검찰 사무만 한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묶어 “여당의 배신자, 초보자”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대통령이 될 인성은 아니다. 이 지사가 나오면 저를 향한 ‘막말 프레임’이 무색해질 거다. 우리가 ‘쌍욕 프레임’을 걸 거니까”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름세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여야 다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 이 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에 이어 4위, 보수 후보 적합도에선 윤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홍 의원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적합도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30대와 호남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이날 대선 레이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 33일 만이다.

그는 SNS에 “정권 교체를 위해 새로운 쓸모와 역할을 찾겠다”며 “주전자도 나르고, 선수 어깨도 주무르고, 선수들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게 기꺼이 무릎을 꿇고 엎드리겠다”고 적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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