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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갈등 봉합했지만, 이준석 “윤석열 금방 정리” 또 설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경선 토론회를 두고 내홍에 빠졌던 국민의힘이 17일 가까스로 접점을 찾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과 대화 보도되며 파장 #비공개 최고위서도 고성 오가 #이 “윤석열이란 주어 말 안해” 해명 #18일 토론회 취소, 25일 정견 발표

이준석

이준석

이날 국민의힘은 18일과 25일 두 차례 하려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중 18일 일정을 취소했다. 25일 토론회는 ‘정견 발표회’ 형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선관위 출범은 26일로 연기했다. 이날 최고위는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 같은 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 12일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제시했던 중재안이 사실상 그대로 통과된 셈이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이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간 고성이 오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을 겨냥해 “정신 차려야 한다, 경고한다”고 말했고, 이에 배현진 최고위원은 “나도 최고위원으로서 경고한다, 지금 당이 시끄러운 것은 이 대표 잘못도 있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경선준비위원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서병수 의원은 ‘경선위 월권’ 논란을 제기했던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 “대체 무슨 월권이라고 하는 거냐. 당을 흔들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 와중에 이 대표의 ‘설화(舌禍)’가 또 나왔다. 앞서 중앙일보는 17일자(고정애 논설위원이 간다)에 “이 대표가 원희룡 전 지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이를 재차 확인하며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것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7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 전 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7일 서울 종로구의 식당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 전 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 측은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윤 전 총장을 압박해 온 이 대표의 본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통화 내용 유출을 비롯해 이 대표가 최소한 유감 내지 사과 표명은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기류다.

같은 날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XR스튜디오에서 열린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관계자의 VR 장비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같은 날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XR스튜디오에서 열린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관계자의 VR 장비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녹음된 통화를 다시 들어봤다며 “발언 당시 윤 전 총장이란 주어를 말한 적이 없다. 자신 있게 말한다”며 “제가 주어로 윤 전 총장을 말한 적이 있는지, 문제를 제기한 분이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발언 취지에 대해선 “갈등이 서로에게 도움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윤 전 총장) 캠프도 격앙된 분위기가 자제될 거다, 갈등이 정리될 것이란 이야기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와 사이가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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