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11억…중위값도 9억 넘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11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아파트값인 중위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9억 원대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7월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가격동향 #표본수 늘리자 가격 껑충 뛰어올라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6월(9억2813만원)보다 1억8117만원 올랐다. 중위가격의 경우 9억4000만원으로 전월(8억9519만원)보다 4481만원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7월 조사부터 표본 수를 늘렸다.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집값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아파트 기준으로 기존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주택 전체로 보면 2만8360→4만6170가구로 늘어났다. 그 결과 집값 상승 폭이 대폭 커졌다.

결국 정부의 집값 통계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기존 표본이 워낙 적었다가 확대됐고 표본을 재설계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주택가격 분포도 현황도 넣어 고가주택도 포함되면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별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21억9667만원)다. 이어 서초구(19억8371만원), 용산구(16억9167만원), 송파구(16억654만원), 성동구(13억440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과천시의 평균 매매가격 16억264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월 6억1558만원을 기록해 6월(4억9834만원)보다 1억20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평균 전셋값이 11억3130만원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5억4500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전셋값 5억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