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출마 선언 “날치기 공부로 대통령 못해…결점 없어야"

중앙일보

입력 2021.08.17 16:46

업데이트 2021.08.17 20:3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무결점 후보만이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권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권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은 “나라를 정상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현 집권 세력은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킨다”며 “오늘만 살 것처럼 거위의 배를 가르고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주는 퍼주기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대선이 선진국의 길이냐, 베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앞서 2017년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선 후보로 출마해 24.04%의 득표율로 문재인 후보(41.0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국정 대개혁을 제대로 해낼 강력한 리더십과 미래를 통찰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며 “풍부한 국정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를 전제로▶22대 총선 승리 시 대통령 중임제 개헌 ▶국정원 역할 강화 ▶사시ㆍ행시ㆍ외시 및 의과대학 부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등을 약속했다. 특히 사시 등 부활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로스쿨 제도는 '현대판 음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사회제도가 불공정한데 어떻게 공정을 논하느냐”고 주장했다.

출마선언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야권 내 1위 지지율을 유지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26년 간 검찰 사무만 한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묶어 “여당의 배신자. 초보자”라고 각을 세웠다. 여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대통령이 될 인성은 아니다. 이 지사가 나오면 저를 향한 ‘막말 프레임’이 무색해질 거다. 우리가 ‘쌍욕 프레임’을 걸 거니까”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지지율이 최근 오름세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여야 다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 이 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에 이어 4위, 보수 후보 적합도에선 윤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홍 의원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보수 후보들만 대상으로 실시되는 적합도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30대와 호남 지역에서 홍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보다 범여권에서의 지지가 월등하게 높은 후보들이 있는데, 역선택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축구전을 앞두고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 국가대표를 뽑아달라고 하면 일본 사람들이 손흥민 선수를 뽑겠나. 대선후보 결정 시 역선택 방지조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저항감이 줄고 확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어차피 경선에서 이기면 저희 당 지지하는 분들이 어디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른 후보 캠프에 참여 중인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도 중앙일보에 “역선택도 없을 순 없지만, TK 등 보수층에선 홍 의원에 대한 끈끈한 지지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17일 오전 20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선예비후보의 첫행보로 국립현충원의 현충탑을 참배하고 작성한 방명록. '객지를 방랑하며 온갖 고생을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즐풍목우(櫛風沐雨)'를 적었다. 국회사진기자단

17일 오전 20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선예비후보의 첫행보로 국립현충원의 현충탑을 참배하고 작성한 방명록. '객지를 방랑하며 온갖 고생을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즐풍목우(櫛風沐雨)'를 적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향후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우며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정통성 없는 문(재인) 정권에 부역한 것에 대해 참회와 반성 없이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며 ”토론회 때 보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최근 빚어진 토론회 개최 논란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사람들이 토론을 회피하는 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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