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더나 효과'에 황제주 등극한 삼바…102만원까지 찍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95% 오른 10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이달 주가 상승률만 13.7%에 달한다.

이날 장중 주가는 10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 평균인 103만5000원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부국·KTB투자증권 등이 제시한 최고 목표가 110만원까지도 9%가량 남았다. 시가총액은 66조9590억원으로 불어나 코스피 4위를 지켰다. 3위인 네이버(70조3868억원)와 격차는 3조원대로 좁혔다.

지난 5월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연합뉴스

지난 5월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위탁 생산 계약 MOU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문 대통령,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 연합뉴스

8월 주가 상승률 13.7%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황제주' 등극은 '모더나 효과'로 설명된다. 모더나는 2010년 설립된 신생 바이오 기업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말 104.47달러였던 주가는 16일(현지시간) 현재 373달러가 넘는다. 올해 들어 3.5배(257.9%)로 뛰었다.

모더나의 시가총액은 1509억 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177조원에 달한다. 창립 11년 만에 아스트라제네카(1300억 달러)와 암젠(1312억 달러) 등 전통적인 제약사 시총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모더나가 만든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 중 위탁 생산(CMO)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 mRNA 백신의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꿈틀댄 것도 이런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정부 대표단은 17일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완제품 위탁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4~6월)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6% 급증했다. 증권가 전망치를 48.5%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신효섭 부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누적된 위탁생산 수주 규모가 약 8조원에 달한다"며 "하반기에도 다수의 위탁생산 수주 확보로 1~3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 백신 추가 수주, 송도 4공장 조기 가동 가능성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57% 급등한 31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18일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6만5000원)의 5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이다. 주가 급등에 코스피 시총 순위는 상장 첫날 29위에서 이날 17위로 도약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