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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테슬라도 엑셀 밟는다…달아 오르는 로보택시 경쟁

중앙일보

입력

모셔널 차량이 교차로에서 자율주행하는 모습. [모셔널 홈페이지 캡처]

모셔널 차량이 교차로에서 자율주행하는 모습. [모셔널 홈페이지 캡처]

‘로보택시(Robotaxi)’ 개발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현대차가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기술업체 모셔널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시험 주행을 선언했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로보택시 개발을 시사했다. 이로써 미국 구글이나 아마존, 중국 바이두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로보택시 개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로보택시는 로봇(Robot)과 택시(Taxi)의 합성어로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택시를 뜻한다.

현대차 투자한 모셔널, LA서 시험운행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모셔널은 최근 “LA에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 차세대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도로 매핑 및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보스턴,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및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테스트를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모셔널은 2018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차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왔다. 특히 LA에서의 로보택시 시험주행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통해 이뤄진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CEO는 “이번 시험주행을 통해 로보택시 기술력의 우위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시험주행을 위해 필요한 인재와 테스트 기능, 연구개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셔널 로고를 래핑한 제네시스 G90. 연합뉴스

모셔널 로고를 래핑한 제네시스 G90. 연합뉴스

현대차 “2024년 국내 서비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로보택시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에는 국내에 로보택시를 운행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미 출장 중에 모셔널과 로봇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방문해 2023년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셔널이 시험운행 중인 미 도시들을 중심으로 2023년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자율주행 관련 법 등 제도가 정비되는 2024년에는 국내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달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을 통해 2024년 자율주행 4단계 차량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로보택시에 적용되는 기술은 완전한 자율주행 전 단계인 4단계 수준이다. 지정한 경로에서 외부의 개입 없이 차가 알아서 운행하는 수준이다.

모셔널의 로보택시로 활용될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모셔널의 로보택시로 활용될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차]

구글ㆍ바이두 상용화에 아마존·GM도 가세

로보택시 사업은 자동차ㆍIT 업체를 통틀어 구글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든 구글은 2016년 자율주행 부서를 웨이모로 분사해 공을 들여왔다. 2018년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업체 바이두 역시 중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광저우·창사·창저우·베이징 등에서 ‘아폴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계열사 아폴로를 통해 2023년까지 30개 도시에서 300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 역시 지난해 12월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제네럴모터스(GM)의 스타트업 크루즈는 지난해 로보택시 ‘오리진’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샌프란시스코와 두바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 역시 2023년 로보택시 운행을 목표로 뉴욕 등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웨이모 차량. [AP]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웨이모 차량. [AP]

다크호스로 떠오른 테슬라 

특히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 추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 “테슬라가 로보택시 개발에 성공하리라는 것을 90% 확신한다”는 한 사용자의 트윗에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을 경험해본 이용자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은 실제 인공지능(AI)을 현실에 적용해야 하는 ‘미친 듯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테슬라는 이를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처음으로 여는 ‘AI Day’(인공지능의 날) 행사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오류 여부에 대해 공식조사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힌 것도 주목된다. 테슬라가 2014년 이후 미국에서 판 차량 76만5000대가 대상이다. 줄리 발레스 NHTSA 대변인은 “2018년 1월 이후 테슬라 차량 내 탑재된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초기 대응’을 감지하고도 11건의 추돌사고를 일으킨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17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 NHTSA는 “사고 대부분은 어두워진 후에 발생했고 충돌 차량은 비상 조명등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4.3% 내린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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