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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따라하는 文, 홍범도 훈장 추서에 카자흐 대통령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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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항일 독립투쟁의 기념비적 전투인 봉오동 전투를 이끈 고(故)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대한민국장은 5등급으로 구분된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의 훈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추서식에서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며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홍 장군은 1907년 의병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맞섰고, 1919년 대한독립군을 창설해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다 1920년 일본군 정규부대에 맞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10월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정부는 1962년 항일 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해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다. 이날 추가 수여된 대한민국장은 건국훈장 중 최고 등급으로 기존의 대통령장보다 한 단계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크즐오르다 묘역 분토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크즐오르다 묘역 분토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훈장 추서식에는 국빈으로 방한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함께 참석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ㆍ미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을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 이례적으로 초청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의 예우로 해석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추서식에서 홍 장군과 관련된 사료 2건과 크즐오르다 묘역의 분토함을 전달했다. 사료는 홍 장군이 말년에 고려극장 수위장으로 근무했다가 사임하면서 제출한 사임서와 1943년 서거 당시 사망진단서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라며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계봉우,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을 고국에 모시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 깊은 공감과 존중을 표명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방미 때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여했던 명예훈장 수여식 이후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격상시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는 “군 복무 시절의 공적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 언제든 서훈의 격을 높이고 모든 예우를 갖춰 수여식을 여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미국에서의 경험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성남=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에서 유해 운구 차량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2021.8.15/뉴스1

(성남=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에서 유해 운구 차량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2021.8.15/뉴스1

문 대통령은 6ㆍ25 71주년을 앞둔 지난 6월 24일에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5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청와대는 코로나 이후 최초의 외부인사 초청 오찬이었던 당시 간담회의 예우를 위해 26대의 의전차량과 국방부 의전대의 의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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