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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받아야만 만들 수 있는 체크카드가 있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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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카드회사가 정해 놓은 사용처에서만 쓸 수 있는 똑같은 혜택? MZ세대는 카드 하나를 고를 때도 자기주도적이다. 내가 원하는 혜택을 내가 원할 때 쓸 수 있어야 한다. 사회초년생으로 1년 동안 꼼꼼히 고른 체크카드 '차이카드'를 소개한다. 얼마나 아꼈는지 그때그때 보여주고, 번개를 모아 부스트를 사용하는 과정은 게임처럼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여느 다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쉽게 발급받을 수도 없다. 이 카드를 원한다면 먼저 '초대장'을 구해야한다. 초대받은 사람만 받을 수 있는 카드라니, 차이가 다르다.  

[민지리뷰] #선불형 체크카드 #차이카드

차이와 BC카드가 손을 잡고 내놓은 차이카드. 압도적인 포인트 적립율로 '결제서비스 생태계 파괴종'이란 이야기까지 들린다. [사진 최혜리, 차이카드]

차이와 BC카드가 손을 잡고 내놓은 차이카드. 압도적인 포인트 적립율로 '결제서비스 생태계 파괴종'이란 이야기까지 들린다. [사진 최혜리, 차이카드]

차이카드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먼저 '차이'에 대해 설명할게요. 차이는 은행 계좌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예요. 은행의 내 계좌와 연동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결제할 때마다 페이백 혜택을 줘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됐어요. 차이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 가상화폐 '차이머니'를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형 체크카드예요. 지난해 7월 BC카드와 협업을 통해 론칭했어요. 출시 14개월 만에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고, 지금은 25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어요.
차이카드는 발급부터 혜택 사용까지 모두 독특해요. 일단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해요. 혜택은 게임에서 코인을 모아 아이템을 사는 것과 비슷해요. 결제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번개'를 모아 '부스트'라는 할인 혜택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매일 차이 앱에서 확인하고, 골라 쓸 수 있죠. 확실한 취향이 있고, 할인에 높은 가치를 두는 이용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어요.

카드 발급을 받는데, 초대장을 받아야 하다니 놀랍네요. 초대장은 어떻게 받나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차이에 초대장 발급을 신청하거나, 기존 차이카드 사용자가 보내줘야 해요. 카드가 발급되면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는 초대장 2장이 같이 와요. 나도 차이카드를 쓰는 친구에게 초대장을 받아서 가입했어요. 차이 앱에 초대장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 사용 실적에 따라 보내주기때문에 한달을 기다려도 못 받기도 해요. 그래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차이카드 초대장을 1000~3000원에 거래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런 시스템은 사용자와 카드사 모두에게 득이라고 생각해요. 사용자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운영사는 카드 공급을 조절해 할인율과 할인 금액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차이 카드를 보면 내가 지금 당장 원하는 혜택을 내 ‘의지'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원하는 혜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차이가 아니었다면 얻기 힘든 경험이다.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차이 카드를 보면 내가 지금 당장 원하는 혜택을 내 ‘의지'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원하는 혜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차이가 아니었다면 얻기 힘든 경험이다.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번개·부스트라는 개념이 생소해요.

차이 앱을 잘 사용하려면 이 두 가지 개념을 알아야 해요. 번개는 차이카드로 결제할 때 금액에 따라 모을 수 있는 일종의 '스탬프'입니다. 4000원 이상 결제하면 번개가 생겨요. 이걸 모아 원하는 곳에 부스트(할인 혜택)를 쓸 수 있어요. 번개는 기존 카드의 '실적'으로, 부스트는 '캐시백'으로 이해하면 쉬워요. 한 번에 큰 부스트를 사용하기 위해 적립하는 거죠. 내 경우엔 첫 부스트를 오프라인 드러그스토어에서 썼어요. 차이 앱에서 부스트 버튼을 클릭했는데, 결제하자마자 휴대폰 알림으로 결제 내역과 얼마나 할인받았는지를 보내주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혜택을 골라 쓸 수 있다는 걸 실제 사용해보니 알겠더라고요.

특별한 리뷰 계기가 있나요.

지난해 거의 1년 동안 어떤 체크카드가 혜택이 많고, 편리한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다양한 체크카드를 비교해봤는데 공지한 할인율과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할인 금액의 괴리가 컸어요. 이 카드를 사용해 한 달에 얼마를 아낄 수 있는지 알기도 힘들었고요. 딱 그때 차이카드를 접했어요. 결제하자마자 아낀 돈이 얼마인지 알려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더라고요. 또 기존 카드사는 할인 등 혜택을 쓸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곳이 나의 소비패턴과 맞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죠. 반면 차이는 매일 자정에 새로운 부스트와 할인율이 새로 생성돼요. 매일 새로운 콘텐트가 생겨나는 거죠. 차이 카드가 끊임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걸 고민한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요. 또 지금 나한테 필요한 혜택을 온‧오프라인에서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지난 4월에 처음 카드를 받아 5개월째 사용하는데, 전체 카드 지출의 60% 이상을 차이카드로 써요.

카드 선택에 신중한 편이네요. 차이카드의 어떤 점에서 특히 만족하나요.

아낀 금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간편함, 오늘 사용할 수 있는 부스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UI, 심미성 높은 카드 디자인이 만족스러워요. 한 달에 1만~1만5000원 정도 아낄 수 있는 카드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혜택을 사용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워요. 카드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월 실적을 확인하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찾는 과정에서 지치고 말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게 중요한데 말이죠. 그래도 여러 장점 중 제일은 역시 실제 금전적인 혜택 부분이에요. 내 경우 한 달에 최대 10만원까지 아낄 수 있었어요.

올리브영에서 차이카드로 결제할 때 부스트 혜택을 선택하고 받은 5000원 캐시백 혜택.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알림이 온다. [사진 최혜리]

올리브영에서 차이카드로 결제할 때 부스트 혜택을 선택하고 받은 5000원 캐시백 혜택. 혜택을 받음과 동시에 알림이 온다. [사진 최혜리]

차이카드에서 제공하는 스타벅스 부스트 화면. 휴대폰으로 부스트를 선택하면 내 번개 5개를 사용해 40%의 캐시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부스를 사용해 받은 캐시백은 2000원.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차이카드에서 제공하는 스타벅스 부스트 화면. 휴대폰으로 부스트를 선택하면 내 번개 5개를 사용해 40%의 캐시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부스를 사용해 받은 캐시백은 2000원.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사용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점수 준다면요.

8점입니다. 개선을 바라는 팬의 마음에서 과감히 2점을 뺐어요.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1점, 차이 앱에서 혜택을 더 편리하게 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1점을 감점했어요.

이 서비스를 만든 기획자를 칭찬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카드 사용 과정의 디자인 요소들이요. 부스트를 사용하면 찌릿찌릿한 인터랙션이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돼요. '번개' '부스트'라는 말만 들었을 때는 무슨 기능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실제로 사용하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카드 디자인도 꼭 칭찬하고 싶어요. 카드를 사용하려고 꺼낼 때마다 주변에서 카드가 특이하다면서 보자고 할 때가 많아요. 사용성도 좋지만 카드 자체의 심미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았어요.

스타벅스의 부스트를 활성화시킬 때 나오는 화면이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컬러인 초록색 바탕에 찌릿찌릿 번개 치는 장면이 나오며 '내 번개(포인트)를 사용한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스타벅스의 부스트를 활성화시킬 때 나오는 화면이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컬러인 초록색 바탕에 찌릿찌릿 번개 치는 장면이 나오며 '내 번개(포인트)를 사용한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부스트를 사용하자마자 바로 2000원의 캐시백을 받았다는 아이콘을 보여준다.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부스트를 사용하자마자 바로 2000원의 캐시백을 받았다는 아이콘을 보여준다. [사진 최혜리, 차이 앱 캡처]

만약 직접 이 서비스를 개선할 기회가 생긴다면요.

사용 초기에는 매일 앱에 접속해 내가 원하는 부스트가 추가됐는지 확인했어요. 자연스레 어떤 혜택이 있는지 외우게 됐죠. 자주 사용하던 부스트가 최근에 종료됐는데, 같은 혜택을 찾으려고 좌우로 스와이핑(화면을 옆으로 넘기는 동작)을 반복했어요. 처음엔 스와이핑 방식이 독특한 인터랙션이라 생각했는데, 자주 사용하니 불편해요. 검색 기능 추가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월말마다 아낀 총금액과 모은 번개, 사용한 부스트를 가벼운 리포트 형태로 알려주면 좋겠어요. 직관적으로 얼마나 아꼈는지 알려주면 차이의 매력이 더 빛날 거예요. 한 가지 더하자면, 최근 부스트 혜택이 줄어드는 게 느껴져서 아쉬워요.

차이카드를 잘 쓰는 나만의 꿀팁이 있나요.

번개를 차곡차곡 모았다가 부스트를 써서 크게 할인받아보세요. 단골 카페에서 쿠폰을 모았다 무료 음료로 프라푸치노를 받은 느낌이랄까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에서도 결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참. 그리고 부스트 기능을 쓸 때는 사용 요건을 꼼꼼히 살펴야 해요. 한 번 적용한 부스트는 당일 내로 사용하지 않으면 환급 없이 소멸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쓰면 요긴할까요.

체크카드로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사람에게 추천해요.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곳에서 결제하고 원하는 혜택으로 할인받을 수 있어요. 차이에는 요즘 ‘힙하다’는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스트가 많아 트렌드에 민감하다면 요긴하게 쓸 거예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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