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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의 한국 공연…조성진이 고른 새로운 연주곡은 무엇?

중앙일보

입력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유니버설 뮤직]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유니버설 뮤직]

피아니스트 조성진(27)이 새로운 곡들로 한국 무대에 선다.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는 “조성진의 독주 투어가 8월 말과 9월 초에 걸쳐 열린다”고 17일 전했다. 독주회는 이달 31일 부산에서 시작해 다음 달 2일 인천, 5일 대구,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10~11월의 11개 도시 투어 이후 9개월 만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달 말부터 전국 4회 연주

조성진은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했다. 메인 연주곡은 최근 투어 프로그램으로는 선보인 적 없는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4곡)이다. 병약하고 가냘팠던 쇼팽의 거대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곡들이다. 조성진은 이 중 가장 유명한 2번을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의 3라운드에서 연주했다. 이달 27일 발매하는 새 음반에도 네 곡의 스케르초를 수록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먼저 공개된 2ㆍ3번 스케르초에서 조성진은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쇼팽을 표현하고 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다운 음악에 더불어 새로운 작품들도 넣었다. 독주회의 첫 곡은 체코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의 피아노 소나타 1번 ‘1905년 10월 1일’이다. ‘거리에서’라는 부제로도 불리는 이 곡은 1905년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항해 일어난 체코의 민중 봉기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예감'과 '죽음'의 두 악장이다. 체코의 언어와 음악을 연결하려 했던 작곡가의 신념이 들어있는, 독특한 20세기 작품이다. 조성진은 지난 독주회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명곡을 연주하고 싶다”며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를 골랐고 이번에도 동유럽의 민족성 짙은 작곡가의 음악을 넣었다.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전곡(3곡)인 ‘물의 요정’‘교수대’‘스카르보’도 연주한다. 라벨이 프랑스 시인 베르트랑의 같은 제목 산문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작품이다. 1곡에서 물의 움직임을 건반으로 표현하는 일도 까다롭지만 무엇보다 짓궂은 요정인 스카르보에 대한 3곡의 묘사는 피아노 작품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테크닉으로 꼽힌다.

조성진의 공연 티켓은 대부분 18일부터 판매한다. 서울 공연은 18일 오후 4시 주최사인 크레디아 클럽발코니의 유료회원에게 먼저 오픈하고, 19일 오후 4시 일반 관객에게 판매한다. 부산 공연은 19일, 대구는 18일부터 판매한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인천 공연은 지난 12일 판매했고 거리두기에 따른 약 800석이 2분 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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