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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 울산…도쿄·서울처럼 도심 호텔 생활치료센터로

중앙일보

입력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1일 오전 울산 동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3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8.11/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1일 오전 울산 동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3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이 학교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8.11/뉴스1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울산시가 도심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쓰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7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이 극심해지는데, 대부분의 지역이 비슷한 상황이어서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치료를 받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도심 민간호텔에 제2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한 주(9~15일) 일평균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 기준에 도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등도 꽉 차서 이날 오전 기준 50명이 넘는 울산 시민들이 집에서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현재 울산시의 경증 환자 치료 병상은 울산대병원 73개, 양지요양병원 126개, 울산 생활치료센터 75개 등 총 274개다.

따라서 울산시는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해왔다. 다만 울산에는 지방의료원과 공무원교육원 등 시설이 없고 대학 기숙사는 개학을 앞두고 있어 활용이 어렵다. 남은 선택지는 도심 호텔과 중구에 위치한 한국안전보건공단 교육원 생활관인데 이곳에는 120개 병상밖에 확보할 수 없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이에 울산시는 238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심 민간호텔에 제2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하기로 했다. 호텔 명칭은 비공개한다. 서울과 부산에도 도심 호텔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일본 도쿄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다수의 도심 내 비즈니스호텔을 확진자의 숙박요양시설로 써왔다.

송 시장은 “철저한 동선 분리와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도심 내 생활치료센터도 지역사회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난 2년간 입증해 왔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제2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기준 울산의 누적 확진자 수는 3711명이다. 울산에서는 주말 및 대체휴무일까지 이어진 지난 13~16일 나흘간 113명(울산 3592~3703)이 신규 확진 됐다. 날짜별로는 13일 28명, 14일 32명, 15일 27명, 16일 26명이다.

특히 16일에는 신규 집단 감염자 집단이 확인됐다. 남구의 한 유통매장에서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 등을 통해 직·간접 확진자가 26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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