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죽는 잔혹동화에 호러음악까지…오싹해야 뜬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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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국 공포영화 ‘제8일의 밤’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한국 공포영화 ‘제8일의 밤’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코로나19로 답답한 ‘집콕’ 생활이 이어지는 휴가철, 영화는 물론 예능과 도서까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다양한 공포물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 집콕에 공포물 인기
영화·소설은 기본 애니도 가세

악령에 씐 소녀가 계단을 거꾸로 뒤집어 내려오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유명한 ‘엑소시스트’는 1970년대 개봉했지만 아직도 공포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퇴마 과정을 그린 엑소시즘은 최근 일상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공포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 ‘제8일의 밤’은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해제되자 이를 막기 위해 8일간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그렸다. 이 한국식 퇴마물은 데이터 집계사이트 플릭스페트롤 집계 결과 공개와 동시에 한국은 물론 홍콩·일본·싱가포르·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본 콘텐트 톱10에 오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TV의 ‘우수무당 가두심’은 원치 않는 운명을 타고난 소녀 무당과 영혼을 보게 된 주인공이 함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고교 배경의 퇴마 드라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 이후 공개 3일 만에 300만 뷰를 기록했다.

고교 퇴마 로맨스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의 한 장면.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고교 퇴마 로맨스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의 한 장면.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여름을 맞아 일본의 유명 공포 소설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1995년 데뷔작 ‘완구수리자’로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한 저자는 논리적인 설정 속에 잔혹하고도 섬뜩한 묘사로 한국 팬층도 두껍다.

특히  『앨리스 죽이기』『팅커벨 죽이기』『도로시 죽이기』『클라라 죽이기』 등 일명 ‘죽이기 시리즈’는 잘 알려진 동화와 미스터리를 결합해 공포물의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소설 분야 평균 완독 확률은 65%인데, 죽이기 시리즈는 4권 모두 72%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도 35주년 기념작 『백조와 박쥐』를 16일 출간했다. 이 밖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테디셀러인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교통경찰의 밤』 등도 밀리의 서재에서 69% 이상의 완독률을 보인다.

무속 신앙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믿는 오컬트 등 새로운 콘셉트를 활용한 대중음악도 인기다. 지난 1일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선보인 ‘창귀’는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 죽은 귀신을 노래한 곡이다. 귀신 이야기에 국악 요소를 가미한 스산한 느낌으로 유튜브 공개 열흘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기묘한 음악과 슬프게 우는 곡소리 스타일이 잘 어우러지고 완벽한 서사까지 붙은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걸그룹 드림캐쳐는 지난 1일 오컬트 콘셉트의 앨범 ‘서머 홀리데이’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비코즈(BEcause)’는 손가락으로 튕기는 ‘피치카토’ 주법의 현악기 사운드와 오르골 소리가 섬뜩하다.

청각 자극 유튜브 콘텐트도 늘었다. ‘돌비공포라디오’ 채널의 시청자 공포 체험담 콘텐트는 85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먹는 소리 등 심리안정과 집중에 도움을 주는 백색소음이 주를 이루던 ASMR(자율 감각 쾌락반응) 콘텐트에도 좀비소리, 스산한 바람 소리, 귀신이 들려주는 듯한 자장가 등 기기괴괴한 소리가 소재로 등장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의 경우 동물을 학대한 범인을 색출하기 위한 네티즌의 증거 수집과 수사, 이를 비웃는 듯한 범행을 교차로 제시한다. 미국 뉴스위크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톱10’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아파트 물탱크에 빠져 죽은 두 형제의 원혼 이야기를 다뤘는데 시즌3는 4~13세 시청층에서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0.2%, 평균 점유율 4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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