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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레반 아래 하층계급 될 것”…전직 아프간 주미대사 ‘우려’

중앙일보

입력

로야 라흐마니 전 아프가니스탄 주미대사. [페이스북 캡처]

로야 라흐마니 전 아프가니스탄 주미대사. [페이스북 캡처]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서는 첫 주미대사를 지낸 로야 라흐마니 전 대사가 아프간에서 여성들이 하층 계급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16일 걱정했다.

라흐마니 전 아프간 주미대사는 전날(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통치 아래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라흐마니 전 대사는 ‘탈레반이 장악한 정부가 미국에 여성 대사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들(탈레반)과 그들 행동에 비춰볼 때 여성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희생돼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다”고 답했다.

이어 “교육, 고용, 심지어 공공영역에서 여성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들은 한 일화를 소개했다. 탈레반 대표 중 한 명은 행정부와 사법부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관한 질문을 받자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성들은 오직 교육과 의료분야에서만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라흐마니 전 대사는 “탈레반이 여성에게 제공하려는 것은 평등 시민권보다 훨씬 낮다”라며“이전 경험에 비춰볼 때 탈레반 아래서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나아가 여성은 특정 역할에만 적합하고 다른 어떤 것에도 적합하지 않은 ‘하류계급’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흐마니는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여성 최초로 아프간 주미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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