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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온 국민 집 밖에서 뜬 눈으로 밤새, 아이티 강진 현장

중앙일보

입력

카리브해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아이티 당국은 전날 발생한 지진 사망자가 724명으로 불었다고 밝혔다.

열대성 폭풍도 16일 오후부터 영향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에서 주민들이 15일 전날 강진으로 무너진 망기르 호텔 잔해에서 구조자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에서 주민들이 15일 전날 강진으로 무너진 망기르 호텔 잔해에서 구조자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티에서는 전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아이티 레카이의 한 여성이 15일 지진으로 무너진 자신의 집 앞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아이티 레카이의 한 여성이 15일 지진으로 무너진 자신의 집 앞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아이티 레카이 주민이 15일 지진으로 대파된 교회 앞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티 레카이 주민이 15일 지진으로 대파된 교회 앞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진으로 피해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여진의 공포 속에 집 밖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AFP통신은 사실상 아이티 전 국민이 바깥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레카이의 일가족이 15일 야외의 모기장에서 하룻밤을 새우고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카이의 일가족이 15일 야외의 모기장에서 하룻밤을 새우고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소녀가 집 근처 축구장에서 밤을 새고 세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소녀가 집 근처 축구장에서 밤을 새고 세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에 집중됐다. 레카이에선 호텔을 비롯해 주택과 병원, 교회, 학교, 도로 등이 심하게 파손됐다. 구조 당국은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으나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진으로 아이티 전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통행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진으로 아이티 전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통행을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 레카이의 지진 현장에서 구조대가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 레카이의 지진 현장에서 구조대가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폭풍까지 아이티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남쪽에 있는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이르면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15일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이 픽업 트럭을 타고 지진 피해지역을 벗어나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이 픽업 트럭을 타고 지진 피해지역을 벗어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이번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사회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발생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이 인근 축구장에서 밤을 샌 뒤 자전거를 타면서 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진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이 인근 축구장에서 밤을 샌 뒤 자전거를 타면서 놀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이티의 참사에 주변국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수색·구조팀을 파견했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은 식품과 의료용품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도 구조팀과 의료팀을 파견했다. 멕시코와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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