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진중권 "최후의 친일 잔재는 에모토 시마지 아들 김원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원웅 광복회장이 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BS캡처

김원웅 광복회장이 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BS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원웅 광복회장을 향해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 최후의 친일 잔재”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알기로 지금 공화당과 민정당을 두루 거쳐 공적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 여사의 아드님 김원웅씨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김 회장 기념사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NL 민족주의”라며 “역사 인식이 70~80년대 해방전후사 수준에 딱 멈춰 있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문제는 이 한심한 발언이 정부의 조율을 거쳐 국가의 공식 행사장에서 튀어나왔다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저러고 살려는지 한심하다. 이 정권 특유의 문화 지체 현상”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김 회장 논리대로라면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을 고루 거친 친일파 중의 악질 친일파가 세상에, 광복회장까지 해먹고 있다는 얘기”라며 “정말 친일 청산은 갈 길이 멀어보인다. 그렇게 친일 청산을 원하시면 셀프 청산이나 하시지”라고 했다.

지난 6월 뉴스버스는 제적등본을 근거로 김 회장 모친으로 국가보훈처 공인 독립유공자인 고(故) 전월선씨가 조선의용대로 활동하기 시작한 다음해인 1940년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로 창씨개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회장은 “어머니가 창씨개명했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1970년대초 박정희 정권의 민주공화당에 공채로 합격해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전두환 정권 때는 민주정의당에서 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회장은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초대 내각은 독립운동가를 하나씩 제거해 친일파 내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 정권과 맞서 싸웠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 야권을 겨냥한 듯 “민족 배반의 대가로 형성된 친일 자산을 국고로 귀속시키는 법의 제정에 반대한 세력, 광복절 폐지하고 건국절 제정하자는 세력, 친일 교과서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르치자는 세력, 이런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가 아니라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말미에는 “민족 정통성 궤도를 이탈해 온 대한민국은 깨어난 국민의 힘으로 제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여기서 무릎 꿇으면 다시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