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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저·와인·꽃·커피…특급호텔의 구독경제, 가성비 보니

중앙일보

입력

특급호텔이 경쟁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커피·와인·디퓨저 등을 정기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시그니엘 서울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디퓨저의 경우 20~30대 여성층의 수요가 크다. 사진 롯데호텔

특급호텔이 경쟁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커피·와인·디퓨저 등을 정기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시그니엘 서울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디퓨저의 경우 20~30대 여성층의 수요가 크다. 사진 롯데호텔

제철 식품은 물론 자동차‧전통주‧그림도 정기 구독하는 시대. ‘구독 경제’가 트렌드가 되자 서울의 주요 특급호텔도 구독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대면 소비 확산, ‘집콕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충분히 성장했다는 판단에서다. 특급호텔 구독 서비스는 대부분 PB(Private Brand) 상품에 집중돼 있다. 커피‧꽃‧디퓨저 등 기존의 자체 개발 상품을 활용한다.

롯데호텔은 6월 서울 시내 특급호텔 3곳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커피와 디퓨저,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와인, 롯데호텔 월드에서 케이크를 정기 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한두 달 간격으로 집이나 호텔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구독 서비스 판매량이 한 달 사이 20%가량 뛰었다. 호텔 시그니처 향을 담은 디퓨저의 인기가 높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로비와 객실에 두는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디퓨저로 기분 전환하는 20~30대 여성층이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조선호텔과 글래드 호텔은 꽃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웨딩홀이나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던 화려한 꽃과 식물을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꽃 대신 알로카시아 제브리나 같은 열대식물이나 호접난 위주로 상품을 꾸린다. 조선호텔 플라워숍 ‘격물공부’의 최재경 팀장은 “재택‧집콕 등의 영향으로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30대에서 50개까지 구독자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17일 와인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 고객 취향에 맞춤한 와인을 한 달에 두 병씩 배송한다. 사진 인터컨티넨탈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17일 와인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 고객 취향에 맞춤한 와인을 한 달에 두 병씩 배송한다. 사진 인터컨티넨탈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은 오는 17일 와인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 설문을 거쳐 취향에 맞춤한 와인을 보낸다. 유승민 수석 소믈리에는 “코로나 이후 ‘홈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와인마다 지닌 흥미로운 스토리와 간단한 정보까지 함께 담아 배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성비는 어떨까. 시그니엘 서울은 두 달에 디퓨저 한 병씩을 보내는 조건으로 연간 47만5200원의 구독료를 받는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꽃배달은 한 달(4주 기준)에 45만원꼴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의 와인 구독 서비스는 한 달에 10만원(매달 2병 배송)이다.

정기 구독 상품을 출시한 호텔들은 큐레이션 기반의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한다. 실패 없는 양질의 상품을 특급호텔이 엄선해 보낸다는 뜻이다. 비교·탐색하는 과정이 줄어 구매 편의성이 높지만, 가격이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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