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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원색 ‘모노크롬화’의 거장 김기린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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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단색화 거장 김기린 화백이 12일 프랑스에서 별세했다. 2016년 개인전 모습. [사진 갤러리현대]

단색화 거장 김기린 화백이 12일 프랑스에서 별세했다. 2016년 개인전 모습. [사진 갤러리현대]

원색의 강렬한 ‘모노크롬화’로 유명한 추상화가 김기린(金麒麟) 화백이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85세.

프랑스로 문학 유학갔다 그림 독학

1936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60년 한국외대 불문과를 졸업했고,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에 매료돼 61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디종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고인은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 65년 디종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와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0년대 전반기에 어린 시절 꿈에서 영감을 받은 구상화를 그렸고, 이어 회화의 깊이를 살리기 위해 평면을 다차원적으로 탐구했다. 60년대 중후반 작업은 흑, 백, 적, 황, 녹에서 뽑아낸 색채의 독특한 배치가 도드라진다. 70년대에는 단색이나 다른 두 색으로 사각형 안의 사각형을 그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연작을 발표했다. 80년대에는 작은 사각형과 그 안의 달걀형 점을 기본 단위로 한 평면 모노크롬 회화 ‘안과 밖’ 연작을 심화시켰다.

고인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현대미술관, 프랑스 디종미술관, 파리 시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유족(부인과 1남1녀)은 프랑스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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