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강아지는 프라다를 입는다’…영화제목이라고요?

중앙일보

입력 2021.08.15 15: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80)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로 펫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비펫쥬얼리]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로 펫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비펫쥬얼리]

파란색 아기코끼리가 귀를 펄럭이며 달려와 내 품에 폭 안겼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하지만 한동안 품에 안겼던 파란색 아기코끼리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지금은 십 대가 된 두 자녀를 임신했을 때와 너무나 비슷한 태몽이었다.

한달 전쯤 지인이 나에게 아기 강아지의 새 주인을 찾고 있는데 키워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다. 그때까지 반려견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고, 키울 엄두도 나지 않아 나는 정중하게 고사했다. 그러나 아기 코끼리가 계속 생각나 다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 강아지가 주인을 찾았느냐”고 물었다. 지인은 “아직 찾지 못해 난감하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5년 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 ‘파란색 아기코끼리’ 태몽을 꾸고 맞이한 반려견이었다. 파란색 코끼리의 앞글자를 따 ‘파코’라고 이름을 지었다. 파코가 나의 가족이 된 것처럼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다. 이에 새로운 펫스타트업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다양한 펫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 펫주얼리를 빼놓을 수 없다. 나의 반려견을 단숨에 패셔니스타로 변신시킨다. ‘패션의 완성은 주얼리’라는 말이 실감 나는 펫주얼리를 소개한다.

이름표와 인식표

반려견 ‘가지’가 이름표를 착용한 모습. 목걸이에 이름이 적힌 펜던트를 매달아 착용하는 이름표는 펫주얼리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사진 비펫쥬얼리]

반려견 ‘가지’가 이름표를 착용한 모습. 목걸이에 이름이 적힌 펜던트를 매달아 착용하는 이름표는 펫주얼리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사진 비펫쥬얼리]

펫주얼리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주요한 아이템이 이름표다. 목걸이에 이름이 적힌 펜던트를 매달아 착용한다. 반려견을 볼 때 단숨에 시선을 끈다. 펫주얼리의 대부분이 이름표의 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상, 목줄, 가슴줄과 믹스앤매치에 따라 다른 룩을 연출할 수 있고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이름표 뒷면에는 동물등록 정보와 보호자 정보를 각인할 수 있어 외장형 인식표 역할도 한다. 각인은 고객 주문과 동시에 제작하는 1 대 1 서비스로 제작된다.

목걸이와 펜던트

금속체인, 가죽, 원석, 원단 등 다양한 소재의 목걸이 줄이 나온다. 털이 많은 반려견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목걸이 줄이 출시되고 있다. 착용에 용이하게 한 번에 잠금이 되는 원터치 자석 잠금장치는 무엇보다 편리하다.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목걸이 줄의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고 색상도 고를 수 있다.

펜던트의 디자인과 크기는 수없이 다양하다. 견종의 얼굴이 새겨진 디자인, 간식 뼈다귀 모양의 디자인, 이름을 쓴 디자인 등. 특히 반려견의 사진으로 반려동물의 이미지를 본 따 만든 커스텀 목걸이도 만들 수도 있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목걸이다. 펜던트의 안쪽에는 동물등록 및 보호자 정보를 각인하게 된다.

커플 주얼리

반려견과 커플이 되어 주얼리를 착용하는 반려인이 늘고 있다. 보호자 한 명만이 아닌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커플을 넘어 트리플, 콰트로 주얼리가 된다. [사진 비펫쥬얼리]

반려견과 커플이 되어 주얼리를 착용하는 반려인이 늘고 있다. 보호자 한 명만이 아닌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커플을 넘어 트리플, 콰트로 주얼리가 된다. [사진 비펫쥬얼리]

남녀 커플 주얼리가 단연 대세지만, 최근에는 반려견과 커플이 되어 주얼리를 착용하는 반려인이 늘고 있다. 보호자 한명만이 아닌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커플을 넘어 트리플, 콰트로 주얼리가 된다. 반려견의 펜던트 목걸이를 여자 보호자는 목걸이로, 남자 보호자는 팔찌나 키홀더로 활용한다. 원하는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다. 펫주얼리의 제품을 일괄적으로 찍어내는 방식이 아닌, 주문제작 방식을 통해 스토리를 담을 수 있어 가치를 더한다.

펫라이프 속 주얼리

‘강아지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 제목 같은 이 말은 현실이다. 중소업체뿐만 아니라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디올 등 명품브랜드도 반려동물용 목걸이, 목줄, 가방, 의류, 악세사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도그플루언서(dog influencer)’가 등장했다. 펫의 세계에서도 ‘펫셔리(Petxury, Pet+Luxury) 라이프’의 시작을 펫주얼리가 열고 있다.

㈜골드지기 김창한 대표는 “반려동물이 착용했을 때 불편함이 없고, 매일 착용해도 지겹지 않을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세련미를 더한 펫주얼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펫 주얼리는 단순히 ‘펫’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현대의 반려동물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코와 가족이 된 필자는 가족사진을 찍는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사진 이벤트를 기념해 파코에게는 목걸이와 펜던트를 걸어 주려고 한다. ‘어떤 펜던트를 할까’, ‘어떤 스토리를 담을까’, ‘무슨 디자인이 좋을까’…. 지금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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