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간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가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모더나 본사에서 이 회사 관계자들과 만났다.
강 차관은 면담 뒤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며 "보다 많은 물량의 코로나19 백신이 보다 빨리 공급되기를 요청했고, 모더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공급 일정에 대해선 "최대한 빨리 당겨달라고 이야기했다"며 모더나와의 추가 협의를 거쳐 세부 내용을 정리해 귀국 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회의가 건설적으로 이뤄졌다"며 "모더나와 한국이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올해 모더나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백신은 총 4000만 회분으로, 이 중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전체 계약분의 6%가 조금 넘는 245만5000회분이다.
7월 공급 물량 일부도 8월로 한 차례 늦춘 바 있는 모더나는 최근 생산 차질 문제로 이달 한국에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모더나·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기존 4주에서 6주로 2주 늘어났다.
한편 정부는 앞서 모더나에서만 국내 백신 공급 차질이 빚어진 만큼,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확약을 받겠다는 계획을 갖고 방미했다. 강 차관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들어올 물량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백신 공급 안정화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대표단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귀국해 이르면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이나, 하루 뒤 모더나와의 구체적 논의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