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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통화녹음 유출'···尹측 "기분 좋겠나" 불쾌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했고, 이 녹음파일을 옮긴 녹취록이 밖으로 흘러나가며 양측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당시 통화는 윤 전 총장 측 신지호 정무실장의 '대표 탄핵'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을 하기위해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하며 성사됐다.

14일 뉴스1은 정치권 관계자를 인용해 이틀 전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통화를 하며 그 통화내용을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대표 실무진이 통화내용을 문서화했고, 이게 당 밖으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뉴스1에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기능이 있어서 녹음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됐다"며 "녹음 내용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밝힌 것과 같은 내용으로 특별히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통화로 양측의 갈등이 수습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고, 토론회 참석 여부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李, 경선준비위에 '김기현 중재안' 검토 요청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서병수 경선준비관리위원장에게 김기현 원내대표의 '토론회 중재안' 검토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의원과 논의를 통해 정리한 바로는 김 원내대표께서 제시하셨던 중재안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준위에서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기반으로 해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은 당초 오는 23일 출범예정이었던 선관위를 조기에 출범시키고, 토론회 일정을 그 뒤로 미루거나 하더라도 발표회 형식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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