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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없는 이 남자, 동시에 두 여자와 결혼식 올린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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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20대 남성이 신부 두 명을 동시에 맞게 됐다. [사진 '콤파스' 캡처]

인도네시아의 20대 남성이 신부 두 명을 동시에 맞게 됐다. [사진 '콤파스' 캡처]

인도네시아의 20대 남성이 신부 두 명을 동시에 맞게 됐다. 당초 한 명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지만 전 여자친구의 간청에 못 이겨 두 명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남자, 직업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두 부인'을 부양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14일 트리뷴티무르와 콤파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 서누사틍가라주 롬복에 사는 코릭 악바르(20)가 지난달 20일 두 여성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가 원래 결혼하려던 여성은 동갑의 누르쿠스눌코티마였다. 그의 부족인 사사크족은 고대부터 이어진 '메라릭'(Merariq)이라는 결혼 풍습을 갖고 있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을 약속한 뒤 납치하고, 24시간이 지나면 두 가족이 결혼을 논의하는 일종의 '사랑의 도피'다.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된 악바르와 코티마는만난 지얼마 안 된 상태에서 이 '사랑의 도피'를 하기로 결정했다. 코티마는 "가족들은 내가 화장실에 가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사실 코티마와 도망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이 남자의 집으로 도망친 지 10분도 안 돼 그의 집에 전 여자친구 유아니타루리(21)가 찾아온 것. 루리는 전 남자친구 악바르에게 "페북을 보고 네가 결혼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친구들은 너와 내가 결혼하는 거로 알고 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나와도 결혼해달라"고 애원했다.

악바르는 "전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을지는 예상하지도 못했다"며 "가족과 상의한 끝에 두 여성을 모두 아내로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두 명의 신부를 맞는 것에 먼저 결혼을 약속했던 코티마도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양쪽 집에 175만 루피아(약 14만원)씩 지참금을 공평하게 보냈다"고 밝혔다.

직업이 없어 마땅한 벌이가 없는 악바르는 앞으로의 생계가 걱정이다. 그는 "아내 두 명을 부양하는 건 힘드니 나와 같은 결혼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말레이시아에 가서 일자리를 찾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두 아내도 "남편이 돈을 벌러 간 동안 협력해 가정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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