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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티빙은 '한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조정석·유연석 등이 나오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지난 6월에 시작했습니다. 첫 회 시청률이 10%를 넘으며 흥행 신호탄을 쐈고, 지금도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드라마 알못’ 입장에선 “채송화(전미도 분)에게 커피를 준 사람이 누구”인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지만^^ 오늘은 콘텐트 비즈니스로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미디어 부문)을 올린 CJ ENM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반기 역대급 이익, CJ ENM

슬기로운 의사생활2. 사진 CJ ENM

슬기로운 의사생활2. 사진 CJ ENM

CJ ENM은 2018년 7월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출범했는데요. 미디어, 커머스, 음악, 영화의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디어는 예능∙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과 디지털 유통∙광고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TVING까지, 가장 규모가 큰 사업군입니다. 커머스는 기본적으로 홈쇼핑이라고 보시면 되고 방배동에 사옥이 따로 있습니다. 음악 부문은 음반∙음원 제작∙유통에 각종 콘서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 연관 사업을 합니다. Mnet, 프로듀스 101 등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사업은 영화 제작∙투자∙배급에 뮤지컬 공연이 추가돼 있습니다.

·2018년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설립
·상반기 TV광고∙디지털 매출 역대급, 티빙 가입자 수도 순항
·3분기 콘텐트 투자로 영업익 하향 가능성, 홈쇼핑 영향력 감소

CJ ENM은 올해 상반기 TV 광고가 작년 상반기보다 27.6% 늘었고, 디지털 광고 매출도 45.0%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TVING 가입자가 86.3%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4개 부문 가운데 미디어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건데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60% 가까이가 미디어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커머스는 올해 5월 온스타일 채널이 종료되고 (네, 겟잇뷰티, 도수코 그 채널 이제 안합니다ㅠㅠ) CJ온스타일이라는 디지털 브랜드로 조정하면서 일회성 비용 40억원이 나갔습니다. TV홈쇼핑의 영향력도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2분기 영업이익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는데요. 일본판 프로듀스 101로 결성된 보이그룹 JO1과 역시 보이그룹 엔하이픈의 앨범 판매 호조 등 음반∙음원 매출이 늘었습니다. 영화는 아시다시피 요즘 극장 가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상반기 『서복』, 『발신제한』 등 2편의 영화가 개봉했지만 적자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티빙 앱 캡처

티빙 앱 캡처

향후 변수는 수익성보다 티빙 가입자가 얼마나 느느냐 라고 봅니다. 티빙은 결국 스트리밍 플랫폼인데, 예를 들어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 관객이 감소해도, 넷플릭스와 할리우드의 관계처럼,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로 매출을 상쇄할 수도 있는 겁니다.

티빙 가입자는 2020년 70만명, 올해 1분기 90만명, 2분기 130만명으로 순항 중인데요. 올 연말 200만명, 2023년엔 8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 간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오리지널 콘텐트 강화에 네이버 멤버십에도 들어가면서 상반기에만 86% 성장했습니다.

목표대로 된다면 2023년 티빙 매출은 2400억원 내외로, 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이익이 훼손되지 않게 통신사들과의 콘텐트 사용료 협상을 잘 해야 합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 성장세가 주춤하고, HBO 등 후발 주자들이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티빙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이런 큰 성장을 견인하는 주춧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뛰어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합니다.

유퀴즈 온더 블럭. 사진 CJ ENM

유퀴즈 온더 블럭. 사진 CJ ENM

다만 시장에선 CJ ENM이 올해 가이던스를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잡은 걸 놓고 약간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상반기 1794억원을 달성해 시장 눈높이가 높아졌는데 컨센서스 3298억원에 못 미친다는 것이죠. 회사가 좀 자신감이 없는 것 아닌가, 영업이익 하향을 염두에 두고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오리지널 콘텐트 등 하반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TV홈쇼핑 매출이 감소하면서 커머스 부문이 디지털 전환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 입니다. 다만 CJ ENM 전체로 볼 때 콘텐트의 가치는 계속 확대하고 있어 미디어와 음악부문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티빙이 '한류 넷플릭스' 될 때까지
※이 기사는 8월 11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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