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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가장 맛있다! 여름 와인 ‘상그리아’ 특집

중앙일보

입력

여름엔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아아족’들에게 와인은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주류일지 모른다.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찬 맥주를 들이켜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그래도 가끔 와인의 그윽한 풍미가 필요한 여름밤이 있다. 이럴 땐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상그리아(Sangria)가 어떨까. 와인과 주스의 매력을 모두 지닌 ‘쿨’한 상그리아를 소개한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온 '상그리아'는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린다. 사진 언스플래쉬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온 '상그리아'는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린다. 사진 언스플래쉬

EU가 정한 상그리아 제조법이 있다? 

배가 볼록한 커다란 유리병에 담긴 농염한 붉은 빛의 음료. 한낮엔 40도에 육박하는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그늘에서 홀짝이는 상그리아만큼 스페인의 여름을 잘 설명하는 음료는 없을 것이다. 상그리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탄생한 알코올 도수 4~12% 내외의 가향(향을 첨가한) 와인이다. 스페인어로 ‘피 흘리는’이란 의미가 있는 상그리아는 본래 레드 와인을 활용해 만들지만, 지역에 따라 화이트 와인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화이트로 상그리아를 만들 경우 ‘상그리아 블랑카’라고 부른다.

[이럴 때, 와인낫?](15)

와인에 과일과 설탕을 대충 섞어 만드는 것 같지만 상그리아라는 단어를 쓰려면 꽤 엄격한 EU(유럽연합)의 법을 따라야 한다. 양윤주 와인 소믈리에에 따르면 상그리아의 정의는 이렇다.

①와인이 베이스 음료일 것 ②천연 시트러스 과일 추출물이나 조각이 들어갈 것 ③추가 향신료 성분이 들어가도 된다 ④단맛 성분이 들어간다 ⑤발포성을 가진다 ⑥알코올 도수는 12% 미만이어야 한다 ⑦색은 반드시 천연재료를 사용해서 나와야 한다 ⑧스페인과 포르투갈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만들 경우 라벨에 상그리아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상그리아 레시피
1. 레드 와인 750mL 한 병을 준비한다. 이때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지닌 것으로 템프라니요, 가르나챠, 또는 메를로 품종이면 더 좋다.  
2. 오렌지·레몬·라임·사과·복숭아·각종 베리류 중 원하는 과일을 택해 사각 혹은 얇게 썰어 준비한다.   
3. 꿀·설탕·시럽 등을 원하는 만큼 넣어 단맛을 낸다. 설탕 기준으로 1/4~1/2 컵 분량 정도가 적당하다.  
4. 알코올 강화를 원할 경우 브랜디·보드카·럼 등의 증류주 중에서 선택해 첨가한다. 
5. 한 데 섞은 다음 냉장고에 수 십분 혹은 하루 정도 재워두면 풍미가 살아난다.  
6. 마시기 직전에 소다 워터나 스프라이트 같은 발포성 청량음료를 더한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 한 컵을 넣어도 좋다.  
7. 추가적인 향을 원할 경우 진저에일이나 바질·민트 잎 등을 활용하면 된다.  

직접 만들기 귀찮을 때는 완제품으로 출시된 상그리아를 추천한다. 보통 스크루 마개의 병이나 캔으로 출시되어 있어 여름철 캠핑이나 가벼운 나들이에도 제격이다.

완제품 상그리아 3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완제품 상그리아 3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롤라 몰라 상그리아

롤라 몰라 상그리아

롤라 몰라 상그리아

오래된 스페인 식료품점 ‘콜마도’에서 가족들만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저당도 100% 천연 상그리아다. 품질 좋은 템프라니요 100% 와인에 신선한 발렌시아가 오렌지 등을 선별해 사용했다. 오리지널 스페인식 레시피를 따라 모든 제조 과정을 수제로 작업한 것이 특징이다.

체리 빛으로 곱게 물든 색이 인상적이며, 감귤피·건포도·시나몬·머스캣 포도의 향이 복합적으로 퍼지는 강렬한 향이 특징이다. 간단한 핑거 푸드나 피자·소시지·닭고기 등의 바비큐 요리와 잘 어울린다. 바로 마셔도 좋지만 원하는 방식으로 맞춤 제조해도 좋다. 넓은 병목을 이용해 오렌지 등 원하는 과일을 넣어 숙성시키면 된다.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얼음을 추가하기보다 시원한 온도로 냉장시켜 그대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맛보니(여·42) : 피크닉 바구니에서 꺼낸 듯한 포장부터 너무 예쁘다. 계피향과 오렌지 계열의 향기가 확 올라온다. 달콤한데 건강한 단맛이라 인공적이지 않아 좋았다. 꽤 고급스런 맛인데 가격도 합리적이라 자주 찾을 것 같다. 

풀뽀로꼬 화이트 상그리아

풀뽀로코 화이트 상그리아

풀뽀로코 화이트 상그리아

스페인의 유명 요리인 ‘풀뽀(문어)’와 ‘로코(미친)’이라는 스페인어에서 이름을 따온 풀뽀로코는 2015년 처음 생산된 시판 상그리아다. 품질 좋고 저렴한 가격의 스페인 와인에 매력을 느낀 사업가 폴 다망(Paul Daman)은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으며 여름과 파티에 어울리는 상그리아를 전 세계에 판매하고 싶다”며 만들었다. 스페인 고유의 건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상그리아 블렌딩 노하우를 담아 단기간에 미국·호주·독일 등으로 수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밝고 깨끗한 레몬 빛이 돋보이는 색으로 오렌지 껍질과 레몬, 체리 등의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전형적 상그리아면서 약간의 톡 쏘는 듯한 향신 재료의 특성이 혀에서 느껴진다. 청포도나 오렌지 등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맛보니(여·37) : 달콤한 화이트 와인에 향신료를 첨가한 듯한 맛이 난다. 얼음을 탄 뒤 민트 잎 등 허브를 추가해 마시면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아 디저트 와인으로도 추천할만하다.  

돈 시몬 상그리아

돈 시몬 상그리아

돈 시몬 상그리아

스페인 대표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와 스페인산 대표 과일을 섞어 달콤하면서도 풍미 가득한 상그리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판 상그리아라고. 붉은 베리류와 레몬·라임·오렌지 등이 모여 상큼하면서도 뛰어난 산도와 균형을 보여준다. 묵직한 단맛이 느껴지면서 계피 향과 과일 향 등 강렬한 향이 특징적이다. 차갑게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셔도 좋고, 레몬이나 라임, 사과 등을 추가해 숙성시켜 먹어도 좋다. 과일을 더한 뒤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방식도 추천할만하다. 병과 캔으로 모두 출시되어 있어 편의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맛보니(여·34) : 레드 와인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 차선으로 선택하면 좋을 듯. 캔으로도 나와 있어 여름밤 나들이에 제격이다. 계피 향 등 향신료 향이 강한 편이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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