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지구 온난화로 살 곳 없어진다면 피난가야 할 ‘이곳’

중앙일보

입력 2021.08.14 08:00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84)  

코로나로 온 세계인이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것처럼 살고 있다. 코로나 걱정 없는 지상낙원, 어디 없을까. 지상낙원의 원조는 샹그릴라이다.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이상향으로 중국 윈난성 어디쯤, 사계가 온화하고 자연이 수려한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서양인이 지상낙원으로 꼽고 있는 나라가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최근호에서 과학자의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만약 팬데믹과 지구 온난화로 사는 곳이 폐허가 되어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다면 이곳으로 도피하라고 한다. 바로 뉴질랜드이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산, 바다, 호수, 빙하, 동굴, 온천 등 없는 게 없다. 도시나 타운 대부분이 해변이나 호수를 끼고 있고, 국토의 3분의 1이 국립공원이다. [사진 pxhere]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산, 바다, 호수, 빙하, 동굴, 온천 등 없는 게 없다. 도시나 타운 대부분이 해변이나 호수를 끼고 있고, 국토의 3분의 1이 국립공원이다. [사진 pxhere]

왜일까.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 먹거리를 길러낼 수 있는 건강한 토양, 에너지 자원과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다 낮은 인구밀도와 호주 남동쪽으로 약 2000㎞, 남태평양에 뚝 떨어진 위치도 매력이다. 외딴 지리적인 요소가 오염된 인간과 생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천혜의 보호막으로 작용한다.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인 남섬과 북섬으로 이뤄져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1.2배이고 인구는 약 500만 명이다. 인구의 75%가 수도 웰링턴과 오클랜드가 있는 북섬에 살고 있다. 남섬은 서던 알프스를 중심으로 빙하 지역을 포함,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뉴질랜드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이유는 많다. 그중에서도 최우선으로 꼽히는 것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많은 영화의 촬영지가 뉴질랜드인 것이 우연이 아니다. 산, 바다, 호수, 빙하, 동굴, 온천과 비치, 가이저 등 없는 게 없다. 도시나 타운의 대부분이 해변이나 호수를 끼고 있다. 국토의 3분의 1이 국립공원이다.

다음으로 삶의 질이다. 소위 말하는 워라벨이 자연스럽게 가능한 나라로 늘 세계 1~2위에 랭크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이웃 간의 관계가 가능해 애를 키우는 데도 매우 좋은 환경이다.

뉴질랜드는 전체 인구의 5%가 사람이고, 나머지 95%가 양·소·사슴이다. 어디를 가도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한가로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또 유난히 돌고래가 많다. 페리를 타고 나가면 마치 호위무사처럼 따라붙어서 사람과 교감하는 그들을 항상 만날 수 있다. 다양하고 희귀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고 야생 펭귄도 만날 수 있다.

아웃도어 천국이기도 하다. 하이킹, 마운틴 바이크, 스노보딩, 스키, 샌드 보딩, 번지 점프 등 뭐든지 가능하다. 보통 사람이 즐기는 워킹은 어떨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든 일급 산책로가 자연 속에 펼쳐져 있다. 특히 모험적인 스포츠인 서핑, 패러글라이딩, 스쿠버 다이빙, 번지점프, 계곡 급류 타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뉴질랜드는 매우 진보적인 나라다. 여성에게 1919년 세계 최초로 참정권을 부여했다. 정치, 교육, 환경 등 어느 분야든 세계를 선도한다. 여성 총리가 출산휴가를 사용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최초의 나라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신이 마지막으로 숨겨놓았다는 축복의 땅, 뉴질랜드. 원래 폴리네시아의 마오리 족 땅이었다. 그들은 이 땅을 ‘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라는 뜻의 아오테아로아(Aotearoa)라고 이름 지었다. 1642년 처음으로 이 땅을 발견한 것은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타스만으로 네덜란드의 지명 질랜드(Zealand)에 뉴(New)를 붙여서 뉴질랜드라고 불렀다. 1769년 영국의 제임스 쿡선장이 3차례에 걸쳐 해안선을 탐사한 후 유럽인의 이주가 시작됐다. 1907년 영국 자치령, 1931년 영연방 회원국이 됐다.

키위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다. 그런데 키위는 국조로 뉴질랜드에만 사는 희귀한 종의 새 이름이다. 평소에는 매우 온순하고 깔끔하나 자신의 영역에 누가 침입하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용맹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뉴질랜드 사람을 키위라고 부른다. 키위는 이와 같이 3가지 뜻이 있다.

키위에는 3가지 뜻이 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면서, 국조로 뉴질랜드에만 사는 희귀한 종의 새 이름이다. 뉴질랜드 사람을 키위라고도 부른다. [사진 pxhere]

키위에는 3가지 뜻이 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이면서, 국조로 뉴질랜드에만 사는 희귀한 종의 새 이름이다. 뉴질랜드 사람을 키위라고도 부른다. [사진 pxhere]

뉴질랜드는 ‘한 달 살아보기’에 환상적인 장소이다. 호숫가이든 바닷가이든 산과 바다와 숲이 가까이 있어 어디서든 대자연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명소가 남섬 최고의 관광지 퀸스타운 일대다. 유명한 빙하가 있는 밀퍼드사운드,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북쪽으로 30분 거리의 그렌노끼(Glenorchy), 작은 퀸스타운으로 불리는 1시간 거리의 와나카(Wanaka) 등. 수정처럼 맑고 찬 호수가 반긴다. 햇살 내리쬐는 모래사장에서 멍때리기 일광욕 어떨까. 놀다 지치면 분위기 좋은 마을 카페에 들러 현지인이 좋아하는 플랫 화이트 커피에 브런치를 즐겨보자. 산이 좋다면 두어 시간 거리의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 가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롭로이 빙하 트랙도 있다. 아슬아슬 구름다리, 몇백 년을 살아온 카우리 나무, 산 정상 빙하도 압권이다. 경사가 완만하여 초심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갑갑한 코로나 어서 끝내고, 알바트로스처럼 태평양 상공을 훨훨 날아서 신이 마지막으로 숨겨 놓았다는 땅, 뉴질랜드 한번 가보자.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