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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서병수 선관위장 임명 타진…국민의힘 또 다른 뇌관 되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9호 06면

이준석(左), 윤석열(右)

이준석(左), 윤석열(右)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최고위원들에게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추후 구성될 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 위원장은 이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의 친형이다. 이에 복수의 최고위원이 “공정 경선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당 경선을 둘러싸고 이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당내 불협화음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경선위원장 겸직, 공정성 저해” #일부 최고위원들 반대 의사 표명 #재선 의원 16명, 이 대표 공개 비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상주에서 이 대표를 만나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를) 발표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최고위에서 주말에 최대한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최고위원들에게 연락해 의견을 구했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이 임시 기구인 경선준비위의 일방적인 토론회 진행을 문제 삼자 이 대표는 경선 관리를 위한 공식 기구인 당 선관위를 조속히 띄우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서 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을 계속 맡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는 게 최고위원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서 위원장의 선관위원장 임명을 시도할 경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경선준비위원장과 선관위원장을 동시에 주겠다는 밀약이 이 대표와 서 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게 아니냐. 공정 경선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당사에 경선준비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을 겸직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선관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아줄 당내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대선주자 지지 선언을 하거나 캠프에 몸담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대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도 “옆에서 자꾸 쑤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토론회를 없앨 경우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며 18일 토론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경선준비위의 월권행위”라고 반대 의견을 냈고, 이에 서 위원장이 “자중해 달라”고 반박하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당 재선 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당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경선준비위도 임시 기구인 만큼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관위에 일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정점식·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윤 전 총장 캠프에서 활동 중인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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