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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체중 설정값, 다이어트를 좌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9호 21면

식욕의 과학

식욕의 과학

식욕의 과학
앤드루 젠킨슨 지음
제효영 옮김
현암사

왜 대부분의 사람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가. 의지박약인가. 영국의 비만 전문 의사 앤드루 젠킨슨은 “뇌는 생존을 위해 적정한 체중을 설정한다”고 본다. 뇌가 지방을 저장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인간의 의지가 이길 수 없다. 심지어 몇 년이 걸릴 때도 있지만, 체중은 무의식적인 작용을 통해 뇌의 설정값으로 되돌아온다는 주장이다.

곰은 가을에 많이 먹고 에너지 대사를 줄여 지방을 축적한다. 그 지방을 연료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어려운 환경이 올 것으로 예상하면 지방을 축적한다. 젠킨슨은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이 줄면 뇌는 기근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체중이 다시 늘어날 뿐 아니라 체중 설정값이 상향 조정되어 전보다 살이 더 찐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불가능한가. 저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는다고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고, 그들이 먹는 음식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봄에 나는 풀에는 필수지방산 오메가-3가, 가을에 나는 곡류엔 오메가-6가 많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풍성한 여름이 올 것으로 판단해 몸이 지방을 저장하지 않는다. 오메가-6 섭취가 많으면 뇌는 겨울이 올 것으로 여겨 지방을 저장한다. 현대인들은 오메가-3보다 오메가-6를 과도하게 섭취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오메가-3는 금방 상하는데, 오메가-6는 쉽게 산화하지 않는다. 유통기한이 길다.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간다.

저자는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몸은 체중 설정값을 내린다고 본다. 매일 세 끼 식사를 챙겨 먹고, 아침 식사는 지방과 단백질 위주로 하고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라고 권한다. 설탕, 밀, 옥수수, 과일주스는 피해야 한다. 필요하면 간식을 먹어도 좋다. 체중 설정값을 내리는데 시간이 몇 년 걸리는 것이 문제다.

알려진 것과 달리 해바라기유와 같은 식물성 유지도 몸에 해롭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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