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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당첨만 되면 15억 로또" 자이개포 신청 70%가 2030 [부동산 위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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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명이 신청한 디에이치자이개포 무순위 청약에 20~30대가 대거 몰렸다. 사진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자이개포.

25만명이 신청한 디에이치자이개포 무순위 청약에 20~30대가 대거 몰렸다. 사진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자이개포.

20~30대가 '15억 로또'로 꼽히며 청약 돌풍을 일으킨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 신청자 대부분을 차지해서다. 무순위 청약은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신청자 연령별 분포

20대 19%, 30대 47%, 40대 21%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디에이치자이개포 신청자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신청자 10명 중 7명이 20~30대로 나타났다. 총 24만8983명 중 20~30대가 16만3852명(65.8%)였다. 30대가 절반에 가까운 11만6127명(46.6%)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4만7725명(19.2%)였다. 40대가 20대와 비슷한 5만2514명(21.1%)였다. 10대도 422명 들어있다. 연령자격 하한선인 만 19세 신청자들이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신청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디에이치자이개포 신청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30대가 지난 6월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원베일리보다 훨씬 많이 몰렸다. 래미안원베일리 20~30대 신청자가 1만7323명으로 전체(3만6116명)의 48%였다.

두 단지의 분양가와 예상 시세차익인 로또가 큰 차이 나지 않는다. 주택형에 따라 분양가가 래미안원베일리 9억~18억원, 디에이치자이개포 14억~19억원이다. 현재 주변 시세와 비교해 15억원 정도 저렴하다.

아직 디에이치자이개포 실거래가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분양가가 14억원인 전용 84㎡ 매물 호가가 30억원 정도다. 분양가가 19억원인 전용 118㎡ 시세는 35억~38억원 정도로 업계는 본다.

물량은 디에이치자이개포가 5가구로 래미안원베일리(224가구)보다 훨씬 적다.

추첨으로 당첨자 선정

줍줍 청약 규제가 거의 없고 추첨제여서 당첨 운을 기대한 20~30대가 디에이치자이개포에 대거 몰렸다. 줍줍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무주택자이면 된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청약가점제에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무주택 기간이 짧은 20~30대 당첨 확률이 낮다. 실제로 당첨자 224명 중 20~30대는 30대 2명뿐이었다.

분양가가 20~30대가 마련하기에 만만찮은 금액이지만 청약에 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전세를 놓으면 분양대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고 래미안원베일리와 달리 전매제한이 없어 바로 팔아도 된다.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당장 팔아도 세금 빼고 3억~5억 남아

전세 매물 호가가 15억~20억원 정도다. 분양가보다 비싸다. 곧장 매도하면 양도세가 70%로 세금을 빼고도 3억~5억원이 남는 셈이다.

디에이치자이개포에 청약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운이 좋아 당첨만 되면 바로 팔아 세금을 왕창 내더라도 몇억원이 남는데 이런 기회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과 전셋값 급등에 심한 소외감과 박탈감, 불안감을 느낀 20~30대가 일단 넣고 보자는 심정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에이치자이개포 당첨자 발표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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