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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기숙학원에서 잇단 확진…학생들 "방역 조치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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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 전경. 사진 대성학원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 전경. 사진 대성학원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재수 기숙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다. 현재 2차 전수조사까지 마친 상태지만, 그사이 수업 재개 등이 이뤄져 학생들 사이에선 방역 당국의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대성 기숙학원 의대관 측에 따르면 13일 기준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5일 발생했다. 이 학생은 지난달 정기휴가 기간 때 학원을 벗어나 친구들을 만났다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당일 학원생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추가로 3명이 확진됐다. 이후 9일 귀가해 자가격리를 하던 학생 중 1명이 또 감염됐다. 곧바로 2차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학원은 지난 12일 대성학원 재원생 온라인 서비스 디멤버에 올린 '8월 9일 코로나 2차 전수검사 결과 최종 안내'라는 글에서 "확진자 5명, 자가격리자 138명 변동 없습니다"라고 안내했다.

학원 측은 이날 중앙일보에 "지난 5일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오전 11시쯤부터 전면 수업을 중단했다"며 "당일 의대관 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6일 검사 결과가 나왔고 3명이 추가로 확진돼 그날 밤까지 자가격리자 기숙사 외 재배치, 음성 학생은 원할 경우 귀가 등의 조처를 했다"며 "보건소와 교육청 모두 7일부턴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답변해 수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학원 학생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데 학원을 폐쇄하지 않고 짧은 기간 내 수업과 자습 등을 재개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확진자가 나온 또 다른 기숙학원은 폐쇄됐다는데 방역당국이 어떤 기준으로 '정상 운영' 결정을 내린 건지 다들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기숙학원 특성상 하루 종일 붙어있으니 학생들이 마스크 내리고 몰려다니는 일이 잦다"며 "학원 측에선 불안하면 귀가해도 된다고 하지만 학원비도 워낙 비싸고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아 자율적으로 결정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학원 측은 추가 조치를 통해 지속해서 방역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학원 측은 "현재 체육관 시설 사용 등은 금지하고 있고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 중"이라며 "매점에선 식음료를 제외한 학용품과 생활필수품만 팔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7일 또 전수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추가 편입·입소자에 대한 방역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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