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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원 택시' 난타당한 카카오T, 11일만에 요금 재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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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시내를 주행 중인 카카오T블루 택시. 박민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최대 5000원으로 올려 반발을 샀던 택시 스마트호출료 인상을 철회했다. 공유 전기자전거(카카오T바이크) 요금 인상 계획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는 “카카오 T 택시 스마트호출 탄력 요금제의 요금 범위를 현행 ‘0~5000원’에서 ‘0~2000원’ 으로 재조정한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 호출은 2018년 카모가 선보인 유료 서비스다. 돈을 더 내면 택시를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준다. 호출료는 원래 정액 1000원(심야 2000원)이었는데 지난 2일부터 최대 5000원까지로 인상했다.

카모는 택시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있는 곳에서도 배차가 잘 되게 요금제 설계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용자들 반발이 컸다. 택시가 잘 안 잡히는 시간에 스마트호출을 이용할 때 타자마자 8800원(기본요금 3800원 + 스마트호출로 5000원)을 낼 수 있어서 택시 요금 인상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지난 11일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 요금 인상과 마찬가지”라며 “정부는 택시 호출시장 독점기업 규제방안을 즉각 강구하라"는 공동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카모는 이에 요금 인상 열하루 만에 요금을 재조정했다. 스마트호출료 인상 후 일 평균 운행 완료율(호출 수락 후 이동 및 결제까지 완료하는 비율)이 이전 대비 15.4%포인트 오르는 등 효과가 있었지만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요금을 재조정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기사님이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능이지만,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를 수용해 13일 오후 4시부터 탄력 요금제를 이전 상한선인 2000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모는 또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T’ 바이크 요금 인상안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카모는 다음달 6일부터 기본요금을 없애는 대신 분당 추가 요금을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리기로 했었다. 향후 추가 검토를 통해 이용자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다.
카모 관계자는 “서비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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