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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안아줄래?”…행복한 부부가 자주 주고 받는 말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남(102) 

부부관계는 끊임없는 타협과 양보가 필요하다. 뻔하고 쉬워보이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진 pxhere]

부부관계는 끊임없는 타협과 양보가 필요하다. 뻔하고 쉬워보이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진 pxhere]

“도대체 말이 안 통해!”라며 답답해하는 아내, 혹은 남편의 넋두리를 듣게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대화를 ‘안’하는 것일까? 대화를 ‘못’하는 것일까?

얼마 전 이사를 마친 미혼의 후배 집을 방문했습니다. 안락하게 잘 꾸며놓은 후배 집에 있자니 나도 모르게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우리 집의 감사함을 모르는 바 아니나 오롯이 나 혼자만의 공간이 주는 또 다른 안락함이 간혹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행복한 투정이라며 지나쳤지만 늘 같은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부부라면 살면서 한 번쯤 스쳐 가는 생각이겠지 싶었습니다. 어떤 순간에 우린 나만의 공간을 그리워 하나요? 같이 머무는 공간이 답답해지는 순간, 그토록 사랑하던 너와 내가 더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순간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전진과 그의 부인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되었고, 승무원이었던 전진의 아내는 경력을 살려 승무원을 준비하는 후배들 교육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면접 꿀팁으로 기내 컴플레인 대처법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며 이런 내용은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서의 다툼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죠.

1. 경청하기 - 손님의 의사 표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2. 공감과 사과
3. 문제해결
4. 재확인 - 혹시 다른 일 때문에 불편한 일은 없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는 겁니다.

너무 익숙한 내용이지만 실상 우리는 문제 해결에만 신경 쓸 뿐 그 앞뒤의 내용은 생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 초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새삼스럽게 적어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둔 내용이 있습니다. 출퇴근길 안아주기, 사랑과 감사함의 표현 많이 하기, 고마운 일은 꼭 말하고 미안한 일은 바로 사과하기, 미안한 일은 되도록 만들지 않기, 비난하지 않고 지켜봐 주기 등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뭘 그런 걸 남사스럽게 적어두기까지 하느냐고 하지만 너무 잘 알면서도, 그래서 한때는 잘해 왔으면서도 익숙함에 빠져 너무 쉽게 잊는 내용입니다. 승무원들의 기내 컴플레인 대처 방법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남들보다 행복한 부부가 자주 주고받는 5가지 말이 있다고 합니다.

1. “그래서 어떻게 됐어?”
2. “안아줄래?”
3. “요새 힘들진 않아?”
4. “나 오늘 좋은 일 있었어!”
5. “항상 고마워!”

[자료 출처 인스타그램 scienceof_love]

부부관계는 끊임없는 타협과 양보가 필요합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죠. 우리 부부 사이 사랑의 샘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기 위해 나는 무엇을 더 하고, 무엇을 덜 하고 있나요? 뻔하고 나도 쉽게 할 수 있겠다 싶은 것이지만 더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면, 오늘 저녁엔 한번 입 밖으로 소리내 전해주세요.

“안아줄래?”
“요새 힘들진 않아?”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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