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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굴기' 나선 中,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여나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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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신에너지차 발전 지원이 포함됐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기 위한 탄소 배출 저감 계획을 주문했다. 이번에 발표된 신에너지차 지원은 탄소 배출 저감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사실 중국에서는 이전부터 신에너지차 업계 활성화에 주력해왔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 내 신에너지차 시장이 올해 4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 소후닷컴]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 소후닷컴]

신에너지차 산업 '폭풍 성장'

신화통신에 따르면 반도체 품귀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21만 5000 대, 120만 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성능·안전성·주행거리 등 여러 문제가 점차 해소되며 신에너지차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신에너지차를 장거리 운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기 유무’다. 연료차를 몰 때 주유소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 각지에서는 바로 이 충전기 확충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였다. 중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촉진연맹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중국 내 충전 인프라 수(누적 기준)는 194만 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늘었다.

NIO EP9 모델. [사진 Forbes]

NIO EP9 모델. [사진 Forbes]

서비스 수준도 향상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蔚來)는 신에너지차를 구매하면 소비자가 차량을 사용하는 기간 내내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물론 신에너지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도 한몫했다. 신에너지차 구입 시, 번호판 발급 비용과 세금(중국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세금이 부과된다)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틈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도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FF)는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0억 달러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패러데이 퓨처의 상장은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디디추싱(滴滴出行)과 같은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강력히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 속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22일(현지 시간), 패러데이 퓨처(FF)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사진 소후닷컴] / 자웨팅(賈躍亭) 패러데이 퓨처 공동 설립자(왼쪽)가 전기차 모델 FF 91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亭 공식웨이보 계정]

지난 7월 22일(현지 시간), 패러데이 퓨처(FF)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사진 소후닷컴] / 자웨팅(賈躍亭) 패러데이 퓨처 공동 설립자(왼쪽)가 전기차 모델 FF 91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亭 공식웨이보 계정]

배터리 업체는 R&D에 집중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시장 호황을 감지한 배터리 기업들은 연구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은 전기차에 들어갈 차세대 배터리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개발, 지난달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공개했다.

CATL은 상온에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분이라며, 전기차 최대 약점인 충전 시간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까지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산업 공급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밖에도 CATL은 중국 최대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털 계열사와 손잡고 과학기술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지난 7월 28일 밝혔다. CATL은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선언, 이번 투자를 통해 발전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China daily]

[사진 China daily]

지방정부도 신에너지 투자에 팔 걷어붙여

중국 지방정부도 현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에너지차 업체 투자에 사활을 걸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에는 테슬라·웨이마(威馬)·상하이자동차·너자(哪吒) 등의 신에너지차 공장이 있다. 또 허페이에는 니오·폭스바겐·창안(長安)자동차 등이, 시안(西安)에는 비야디(BYD)·지리(吉利)·바오넝(寶能), 우한(武漢)에는 샤오펑(小鵬)·둥펑(東風)·BYD, 광저우(廣州)에는 광저우자동차아이안(埃安)·샤오펑 본부 등이 거점을 두고 있다. 각 지방정부가 신에너지차 산업 유치에 힘쓴 결과다.

특히 허페이(合肥)는 ‘중국 최고의 벤처 캐피털 도시’라 불릴 정도로 신에너지·반도체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허페이는 지난해 4월 니오에 70억 위안(1조 2479억 원) 지분 투자 후 1000억 위안(17조 827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얼마 전에는 링파오자동차(零跑汽車·LEAP MOTOR)에 20억 위안(3565억 원)을 투자했다.

신에너지차 투자에 대한 우한의 행보도 돋보인다.

우한시 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우한의 핵심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창장(長江)일보는 우한의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6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창장일보는 우한이 중국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신에너지차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우한경제개발구에서는 샤오펑자동차, 중항리뎬(中航锂电·CALB) 등 신에너지 관련 굵직한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누적 846억 4000만 위안(15조 88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신에너지차 프로젝트의 3분기 집중 착공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그중 100억 위안(1조 7827억 원)이 투자된 CALB의 공장 규모는 약 80만㎡로, 이곳이 완성되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20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된다. 이는 순수 전기차 40만 대에 공급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각 지방정부와 관련 업체가 모두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번 중국의 하반기 핵심과제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여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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