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예 세계에 알린다...9월 밀라노서 한국공예전 개막

중앙일보

입력 2021.08.12 13:33

[사진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사진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2019)에 나왔던 ‘박사장 집 가구’로 공개돼 주목받은 가구가 다음 달 열리는 밀라노 한국공예전에서 소개된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가구가 사실은 조선 목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종선 작가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21명 작가 작품 126점 소개
금속, 도자, 유리, 목, 옻칠
한국 좌식문화 재해석 공간도

이 전시에선 청자, 백자와 다르게 오묘한 빛깔을 지닌 김시영 작가의 흑자도 함께 선보인다.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집요한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작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 행사인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한국 공예를 선보이는 전시가 올해도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All about Attitude)'를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인 다음 달 5~10일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죠 리타에서 개최한다.

밀라노디자인위크는 1961년 출범한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60주년을 맞은 큰 행사로 해마다 세계 각국이 참여해 자국 문화와 상품을 홍보하는 행사를 연다.

이 기간에 열리는 한국공예전은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전시로 대체됐지만, 이번에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시장인 팔라죠 리타는 17세기 건립된 바로크 양식 건물로, 한국공예전은 약 158㎡(약 48평) 규모 공간에서 열린다.

영화 '기생충'에서 선보인 박종선 'Trans201808 Low table'.[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영화 '기생충'에서 선보인 박종선 'Trans201808 Low table'.[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올해는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목, 옻칠 등 작가 21명의 작품 126점이 출품된다. 현대 한국 공예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셈이다. 작품들은 '대지의 사물들' '반려기물들' '생활의 자세들' 세 개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먼저 '대지의 사물들'은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입체 공예 작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이선균)의 저택 거실에 놓였던 박종선 작가의 나무 테이블 등이 출품된다. 직접 조색한 유리를 사용하며 블로잉과 연마를 접목한 '캐스팅 블로잉' 기법으로 독특한 질감과 색채의 기물을 제작해온 김준용 작가의 유리 작품도 이 공간에서 함께 소개한다. 이밖에, 맹욱재 작가의 도자 설치 작품 '백색의 숲, 청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가진 작가의 도자를 비롯해  신예선, , 이상협, 장재녕, 채림, 지요한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주소원 작가의 아트 주얼리. 가느다란 은사를 정교하게 니팅해 만들었다.. [사진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소원 작가의 아트 주얼리. 가느다란 은사를 정교하게 니팅해 만들었다.. [사진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반려기물들'은 인간-사물-자연의 수평적 관계와 어울림을 표현한 장신구 작품들을 선보인다. 섬유의 중첩과 반복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표현한 정호연을 비롯해 강미나, 고희승, 권슬기, 신혜정, 오세린, 주소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생활의 자세들'은 한국의 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으로, 김시영의 흑자와 박종군, 임금희, 조성호, 조현영의 작품이 전시된다.

올해 한국공예관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강재영 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강 예술감독은 환기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 실장을 역임했다. 강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국 전통·현대 공예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해 다시 성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한국 공예의 기품과 아름다움, 공예가들의 탄탄한 장인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전시 역시 한국 공예의 도약과 발전의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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