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뚝 떨어졌다...야구팬 사라지는 소리 들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12 11:46

업데이트 2021.08.12 21:08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만한 모습에 야구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음주운전까지 터졌다. 아울러 13년 만의 올림픽에선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연합뉴스]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연합뉴스]

그 여파가 관중 수치에 직접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0일부터 수도권(잠실·고척·인천·서울)과 창원, 대전, 부산 구장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와 대구구장만 30%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광주구장은 4178명, 대구구장은 7033명이 들어차야 만원이 된다.

그런데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관중 수는 836명에 그쳤다. 전체 허용된 관중석의 20%만 채웠다. 약 한 달의 휴식기가 끝나고 열린 첫 경기지만 관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경기 관중 수는 1546명이나 됐다. 한 달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지난 11일 한화와 KIA 경기에선 1853명으로 전날보다 관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이 시구자로 나왔다. 올림픽에서 슈퍼스타가 된 안산을 보러 온 관중들이 많았다.

대구구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7033명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데, 11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는 243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 경기에 5890명에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고 야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과는 정반대다. 당시 올림픽 이후 첫 경기가 잠실(LG-KIA), 목동(히어로즈-삼성), 인천(SK-두산), 대전(한화-롯데) 등 4개 구장에서 열렸는데 평소보다 관중 수가 20% 정도 늘었다. 주말 경기와 같은 열기였다.

온라인에서도 팬이 줄어들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한현희,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송우현은 음주운전까지 한 사실이 알려진 키움의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수천 명 줄었다.

사건·사고 없는 구단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SSG 랜더스는 올해 모기업이 바뀌면서 공격적으로 온라인 콘텐트를 창출하고 있다. 그중 유튜브에 공들이고 있는데, 최근 구독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곧 8만명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구독자가 100여 명이 빠졌다. SSG 관계자는 "구독자가 갑자기 많이 사라진 건 처음이다. 우리 팀 열혈 팬보다 프로야구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 일반 야구팬이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O 관계자는 "당분간 대부분 구장이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라 직접 팬심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뉴미디어 중계 접속자 수, TV 중계 시청률, 야구 기사 조회 수 등의 수치를 보고 팬심을 알아볼 계획이다. 아마 관련 수치들이 전부 떨어져 있을 것"이라면서 "KBO와 구단, 선수들이 다시 팬을 불러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