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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뛰어넘어 '플라잉카'…일반 주차장에 '수직이착륙'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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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는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해 줄 미래차의 끝판왕이라 불린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면서 그 다음 혁신 교통수단인 플라잉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플라잉카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차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섰던 중국은 플라잉카 영역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샤오펑(小鹏): 대형 드론 아니야? 소형 플라잉카 연내 출시

'중국 전기차 3인방(샤오펑, 리오토, 니오)'으로 유명한 샤오펑(小鹏 Xpeng)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플라잉카를 공개했다. 7월 16일, 샤오펑의 허샤오펑(何小鹏) 회장은 웨이보에 “샤오펑의 5세대 비행기 X2”라고 소개하며 플라잉카의 비행 영상을 첨부했다.

샤오펑의 소개에 따르면, X2의 무게는 360kg, 항속시간은 35분이며, 최대 비행속도는 시속 130km에 달한다. 크기는 일반 자동차와 비슷해 일반 주차 구역에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다. 현재 샤오펑은 X2의 테스트 비행 1만 회를 마친 상태다. 2021년 연내 첫 제품을 출시, 시승 체험을 위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ZAKER쯔쉰]

[사진 ZAKER쯔쉰]

기능 면에서 X2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며 기체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스스로 착륙할 수 있다. 100km 내 쌍방향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 드론의 확대버전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드론과 차이점은 분명 있다. 사람이 탑승하는 비행기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충분한 전력 공급을 위해 배터리를 8세트 탑재하며, 4개의 축에 8개의 날개가 각각 달려 있어 어느 한쪽이 정지하더라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동력을 상실하는 사태를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비상 탈출용 낙하산도 갖춰져 있다.

지난해(2020년) 뉴욕 증시에 입성한 샤오펑은 올해 7월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이항(亿航): ‘주가 널뛰기’ 그 회사, UAM 서비스 본격화

중국 자율비행항공기(AAV) 선도 기업 이항(亿航 EHang Holdings)은 지난 2014년 광저우에서 설립됐다. 처음에는 소비 시장을 타깃으로 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드론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2016년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이항 184’ 모델을 선보였고, 2년 뒤인 2018년 2월 이항 184를 정식 발표함과 동시에 테스트 비행에 성공했다.

2019년 6월에는 처음으로 ‘이항 216’을 납품했다. 216은 2인승에 프로펠러 16개로 안정성을 높였다. 이항은 같은 해 12월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서울시가 2020년 11월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주제로 실시한 행사에서 80kg 쌀 포대를 싣고 한강 상공을 비행한 2인승 드론이 바로 ‘이항216’이었다.

이항216F[사진 kejixun]

이항216F[사진 kejixun]

[사진 kejixun]

[사진 kejixun]

이 모델은 폭 6.6m, 높이 1.7m로, 최대 시속은 130km이며 최대 220kg까지 적재 가능하다. 앞서 2020년 7월, 이항은 고층 건물 소방 전용 드론인 '이항 216F'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초 이항은 주식 시장의 뜨거운 이슈였다. 2020년 11월 말부터 2021년 2월까지 2-3개월 사이 주가가 10배 가까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던 2월 16일, 글로벌 투자 기업 울프팩 리서치(Wolfpack Research)가 매출 조작 등 이항을 둘러싼 의혹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 하루 만에 주가가 약 60% 폭락했다. 당시 이항은 즉각 성명을 발표, 울프팩의 보고서는 근거 없는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이항은 중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1년 1월, 이항은 광둥 주하이(珠海) 헝친(横琴)에서 UAM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국가 소방장비 품질감독검역센터에서 이항의 소방 드론 216F의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리(吉利): 땅에서는 자동차, 하늘에서는 비행기

중국에서 ‘플라잉카’하면 지리자동차(吉利 Geely)를 빼놓을 수 없다. 지리 자동차는 일찍이 지난 2017년 미국의 테라푸기아(Terrafugia)를 인수하면서 플라잉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테라푸기아는 2006년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 졸업생 5명이 창립한 회사로 볼보의 산하 기업이었다.

지리차 산하 타이리페이처(太力飞车)가 만든 트랜지션(Transition, TF-1)은 2021년 1월 미국연방항공국으로부터 인증을 따냈다. 미국 내에서는 합법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셈이다.

 TF-1 [사진 wangtongshe]

TF-1 [사진 wangtongshe]

TF-1은 변형이 가능한 설계가 특징이다. 지면에서는 날개를 접고 자동차처럼 운행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 중량은 약 850kg, 최고 속력은 시속 160km, 약 640km까지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리차의 TF-1은 이항과 샤오펑처럼 자율비행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의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며, 이착륙용 공간도 별도로 필요하다.

TF-X [사진 sohu.com]

TF-X [사진 sohu.com]

현재 개발중인 TF-X은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TF-X는 수직 이착륙, 800km까지 운항 가능하며,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플라잉카를 기반으로 펼쳐질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은 미래 신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환경과 교통 체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라서다. 오는 2030년 글로벌 UAM 시장 규모는 3200억 달러(약 365조 7280억 원)에 달할 것이며, 2040년에는 1조 5000억 달러(약 1314조 3330억 원)까지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전망한다.

글로벌 업체들이 이 시장에 분주하게 뛰어들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보잉등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UAM 개발에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UAM을 새로운 전략 과제로 꼽았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을 영입하기도 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아직 최강자가 없는 시장, 대부분 업체들이 연구개발 및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 가운데 신흥 업체로 꼽히는 중국의 이항과 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는 적극적인 비행 테스트와 현장 투입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기차가 그러했듯, 향후 플라잉카를 비롯한 미래차의 보급을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시스템 구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플라잉카의 경우 탑승 인원(중량) 제한 및 비행 고도 제한 등의 문제가 있다. 가까운 미래, 이 분야의 최강자는 누가 될까. 글로벌 각국과 관련 업계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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