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호텔 이어 자동차까지···광고 휩쓴 로지, 벌써 '10억 수지'

중앙일보

입력 2021.08.11 18:18

업데이트 2021.08.11 22:35

가상인간 로지가 광고 시장을 휩쓸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로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이번엔 자동차 광고 모델이 됐다. 로지는 최근 호텔 마케팅 모델로도 각광 받고 있다. 로지를 마케팅에 활용한 호텔은 서울시 중구 회현동 레스케이프와 서울 반얀트리호텔 등 두 곳이다. 노마스크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로지는 지난해 8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인간이다. 본명은 오로지로, 영원한 22세로 설정돼 있다. 관심사는 세계여행, 요가, 러닝, 패션, 에코라이프 등이다. Z세대(2000년대 초반 출생)가 선호하는 외모를 조합해 만들었다.

직업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반인처럼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커밍아웃'하며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연예인 등 실제 광고모델처럼 광고주와 계약해 광고를 촬영하기도 한다. 로지의 만든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기획사 역할을 한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건 지난 7월 공개된 신한라이프 광고부터다.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신한라이프의 15초와 30초짜리 광고 2건의 유튜브 조회 수는 1674만회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광고가 돌풍을 일으키며 각종 광고 제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김진수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이사는 "패션브랜드 20여곳 등을 포함해 100건이 넘는 광고 제의를 받았다"며 "특히 MZ세대와 관련된 제품을 출시하는 업체에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쉐보레의 전기차인 볼트EUV의 모델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공개된 건 10초짜리 짧은 영상인데, 23일 공개되는 본 광고 때는 로지의 목소리도 담긴다고 한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광고 제의가 들어왔지만 전기차라는 이유로 쉐보레를 선택했다고 한다. 로지는 '환경을 사랑하는 20대'로 설정돼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춤실력을 뽐내고 있는 가상 인간 ‘로지(ROZY)’. 출처 유튜브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춤실력을 뽐내고 있는 가상 인간 ‘로지(ROZY)’. 출처 유튜브

다만 로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광고 관련 게시글은 거의 없다. 여행 등 일상 사진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얀트리 호텔 수영장을 배경으로 올린 게시글도 유상으로 진행된 광고는 아니다. 김 이사는 “로지도 여름을 맞아 호캉스(호텔+바캉스)를 가보자는 생각에 반얀트리호텔을 호캉스 장소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로지가 받는 광고료는 얼마일까. 로지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올해 벌어들인 수익은 10억원 가량이라고 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경우 순수 모델료만 놓고 보면 6개월에 1억원이 안 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순수 모델료 외에 3D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비 등이 광고 컨셉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일률적으로 광고 모델료를 책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 시장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사생활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데다, 나이를 먹지 않아 활동 기간도 길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광고주들이 원하는 환경에서 광고 촬영을 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로지를 만든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측에도 브랜드별로 독자적인 가상 모델을 만들어달라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볼트EUV(Bolt EUV)와 순수 전기차 신형 볼트EV(Bolt EV)의 숏폼 콘텐츠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출시 준비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출연한다. 연합뉴스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볼트EUV(Bolt EUV)와 순수 전기차 신형 볼트EV(Bolt EV)의 숏폼 콘텐츠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국내 출시 준비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가 출연한다. 연합뉴스

미국 시장 조사 업체인 비지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쓰는 비용은 2019년 80억 달러(9조1000억)에서 22년 150억 달러(약 17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중 상당 부분을 가상 인플루언서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016년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가상 인플루언서인 릴 미켈라(Lil Miquela)의 경우 한 해 수익만 1170만 달러(133억 원)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 하나당 8500달러(983만원)를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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