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각형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공식화…경력사원 채용 나서

중앙일보

입력 2021.08.11 17:00

업데이트 2021.08.11 17:30

삼성SDI가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왼쪽)와 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생산하는 피우치형 배터리의 모습. SK이노베이션은 경력사원 채용을 통해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중앙포토]

삼성SDI가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왼쪽)와 SK이노베이션·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생산하는 피우치형 배터리의 모습. SK이노베이션은 경력사원 채용을 통해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중앙포토]

SK이노베이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각형 배터리 부품 개발과 설계 등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 각형 배터리 조립과 공정·용접기술 개발 인력도 채용 대상이다. 조건은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 또는 박사 학위 소지자다.

전기차용 2차 전지는 크게 각형, 원통형, 파우치로 나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파우치 배터리 생산에 주력했다. 이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에 주력하고 있다. 파우치는 성형이 가능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지만, 생산 단가가 높다. 반면 각형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생산 단가도 파우치에 비해 낮다. 다만 열 배출이 어려운 건 각형의 단점으로 꼽힌다. 중국 CATL도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테슬라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원통형은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나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배터리 형태별로 장단점이 있다 보니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는 두세 가지 형태의 배터리를 함께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 건 파우치에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세계 1위 양산차 기업 폴크스바겐은 지난 3월 파워데이 행사를 통해 미래형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의 발표 이후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중순 배터리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채용 공고를 통해 각형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다양한 응용 기술을 위해 채용과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며 상업화할지는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미래 전기차 배터리 표준을 놓고 양산차-배터리 기업 간 경쟁은 앞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을 선두로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 양산차 기업이 각형 배터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은 파우치 배터리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한다. 배터리 형태별로 장단점이 있다보니 향후 전기차가 시장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우세종이 등장할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을 본격화한 만큼 전기차 배터리 형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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