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 산 버섯 먹어도 되나?…식재료 관리, 이거 하나면 끝”

중앙일보

입력 2021.08.11 16:01

업데이트 2021.08.11 16:15

누구나 한 번쯤 냉장고에 넣어뒀던 식재료를 버린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마트에서는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막상 먹으려고 보니 유통기한이 지나서다. 아까운 마음에 그냥 먹을까 고민도 해보지만, 배탈이라도 날까 봐 걱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최근 이런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요즘 식재료 유통기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인 ‘유통기한 언제지’가 뜨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앱의 이용자는 현재 1만5000명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 두 달 새 이용자가 5000명 늘었다. 현대백화점 푸드코트 등 300여 개 업체에서 이 앱으로 식재료 재고를 관리한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에서 기업가치 25억원을 인정받았다.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앱인 ‘유통기한 언제지’를 개발한 니즈의 박상호 대표. [사진 니즈]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앱인 ‘유통기한 언제지’를 개발한 니즈의 박상호 대표. [사진 니즈]

이 앱을 만든 니즈의 박상호 대표(30)는 1인 가구인 친구 집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버리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박 대표는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식재료로 인한 비용이 국내에서만 연간 6000억원이 넘는다”며 “업체의 경우 식재료 재고 관리에 인력이나 시간 투입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통기한 언제지의 기반 기술은 인공지능(AI)과 광학문자인식기술(OCR)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받은 영수증 전체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으면 된다. 제품의 이름을 각각 촬영해도 되고 수동으로 직접 제품명과 유통기한을 입력할 수 있다. 예컨대 ‘바른 먹거리 두부’라는 제품명을 촬영하면 AI가 자동으로 두부로 인식하고 유통기한을 자동으로 입력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가 있으면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5만개 식재료 DB에 매일 700개 데이터 추가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박 대표는 8개월을 꼬박 대형마트 등을 돌아다니며 식재료 데이터 5만여 개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키워드 데이터베이스(DB) 3700여 개를 뽑아냈다. 유통기한을 알기 어려운 야채‧생선‧고기 같은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분석해서 관리 DB도 만들었다. 예컨대 대파를 찍으면 AI가 대파로 인식하고 4~7일이라는 평균 유통기한을 적용해서 자동 입력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비스 제공 이후 이용자가 늘면서 하루 평균 400~700개의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정확하고 확장된 DB가 쌓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앱인 ‘유통기한 언제지’. [사진 니즈]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관리하는 앱인 ‘유통기한 언제지’. [사진 니즈]

식재료 관리가 중요한 업체를 위한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냉장고 한 대 안에 있는 식재료의 유통기한을 여러 명이 공유할 수 있다. 예컨대 음식점의 식재료 보관 냉장고 속 정보를 사장·주방장·종업원까지 인원 제한 없이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식재료 관리를 위한 서류 작업이나 인수·인계 같은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재고 관리를 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니즈는 다음 달 이커머스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앱을 통해서 산 식자재는 상품명·수량·유통기한 등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앞으로 식재료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약품 관리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식재료뿐 아니라 유통기한이 있는 모든 제품을 관리할 수 있다”며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불필요한 쓰레기와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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