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몸삻 앓는데…치사율 88% 마버그 열병 발생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21.08.11 11:59

세계 보건 기구. 연합뉴스

세계 보건 기구.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마버그(마르부르크)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에볼라급 치사율 '마버그' 발생
체액 전파…치료제·백신 없고 수혈로 생존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WHO는 아프리카 기니 최남단 은제레코레주 구에케두에서 출혈성 열병으로 사망한 남성이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버그 치사율 88%…신체 구멍마다 피 쏟아

마버그 바이러스는 고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며, 일부 환자들은 눈과 귀 등 신체의 온갖 구멍에서 피를 쏟는다. 치료제나 백신은 없고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전 발병 때는 치사율이 88%까지 나타났다. 그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케냐 등 중부와 남부에서 발병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서아프리카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확인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지난달 25일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국경에 인접한 구에케두에서 열병 증상을 보여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말라리아 검사를 받은 뒤 이달 2일 사망했다. WHO의 조사 결과 사망자의 검체에서 마버그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WHO는 사망자와 접촉한 사람이 최소 4명인 것으로 확인했고, 이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접촉자 4명은 현재 무증상이다. 하지만 10명의 WHO 직원이 지역 사회에서 접촉자 추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마츠히디소 모에티는 "마버그 바이러스가 멀리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처했던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보건 당국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Do not push away children EBOLA survivors’(에볼라 생존 아동들을 밀어내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공익 광고판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실제로 에볼라 전염 종료 선언 이후에도 각 지역에서 에볼라로 부모나 형제를 잃은 아동을 소외시키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재앙이 남긴 트라우마다. 중앙포토

시에라리온에서는 ‘Do not push away children EBOLA survivors’(에볼라 생존 아동들을 밀어내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공익 광고판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실제로 에볼라 전염 종료 선언 이후에도 각 지역에서 에볼라로 부모나 형제를 잃은 아동을 소외시키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재앙이 남긴 트라우마다. 중앙포토

감염된 원숭이·박쥐에게 감염 일어나

마버그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의 조직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로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집단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2005년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나 과일박쥐 등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이 일어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체액을 통해 확산된다. 마버그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이 사람 몸에서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을 유발한다.

지난해 11월 아프리카의 한 소년이 개인 주택 안뜰에서 원숭이와 놀고 있다. 과학자들은 에볼라, 마버그 및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원숭이나 박쥐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아프리카의 한 소년이 개인 주택 안뜰에서 원숭이와 놀고 있다. 과학자들은 에볼라, 마버그 및 코로나바이러스 등이 원숭이나 박쥐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아프리카 기니는 코로나19 확산으로도 고통을 겪고 있다. 인구 1300만 명인 기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7000명(9일 기준), 백신 접종 완료율은 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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