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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뭐냐는 아이에게 "아빠 지금 피곤해"라고 했다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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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부모탐구생활] 주식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

주식의 의미, 어떻게 가르칠까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아이들 이름으로 주식계좌를 열어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아이들 이름으로 주식계좌를 열어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30대 중반 직장인 김초보 과장은 오늘 증권사에 들러 자녀 이름의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이제 자녀의 경제교육까지 책임지는 멋진 아빠가 된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뿌듯하다. 그런데 그날 밤, 아이에게 CMA 계좌를 보여주며 설명하려니 예쁜 우리 아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는 말.

“아빠, 주식이 뭐예요?”
아뿔싸. 말문이 막힌다. 잘 알고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해 주려니 어째 입이 잘 풀리지 않는다.

“아들아,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 줄게.”

아들, 주식이 뭐냐면 말이다

주식은 한 주식회사에 대한 권리가 있음을 증명하는 문서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를 1주 샀다면, 삼성전자 전체 주식수인 5,969,782,550주 중 1주에 해당하는 비율만큼 회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서 주식회사는 여러 명이 투자한 자금이 모여서 운영되는 회사를 말합니다. 주식회사는 돈 때문에 주식을 발행합니다. 사업을 위해 공장을 세우고, 직원을 채용하고, 제품을 개발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동업자를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이죠.

그럼, 사람들은 왜 주식에 관심이 많을까요? 아마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주식이기 때문일 겁니다. 부동산과 다르게 주식은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매일 쉽게 사고팔 수 있고, 좋은 회사에 투자하면 훌륭한 수익을 안겨주니 관심을 받을 수밖에요.
그런데 주식을 사는 것은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면 주식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담긴 행동일까요?

회사의 오너와 동업자가 된다고?

경제교육은 대화에서 시작한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가르치는 경제교육, 부모탐구생활로 이어가보자. Getty Images Bank.

경제교육은 대화에서 시작한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가르치는 경제교육, 부모탐구생활로 이어가보자. Getty Images Bank.

김초보 과장이 친구 김동업과 사업자금을 절반씩 보태어 식당을 차렸다고 가정해봅시다. 식당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인테리어도 하고, 메뉴도 개발해서 판매할 것이고, 김초보와 김동업은 사장님이 됩니다. 그리고 장사가 잘되기를 간절히 바랄 겁니다. 장사가 잘 돼야 수익금도 나눠 가지고, 가게를 더 비싼 값에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직원은 어떤 사람을 뽑을지, 식당 메뉴에 무엇을 추가하면 좋을지, 체인점을 내면 어떨지 친구와 함께 고민하고 의논할 겁니다.

잘 되면 좋은데, 장사가 안되는 시기도 찾아옵니다. 이유가 음식의 맛, 직원의 친절도, 위생 등 내부 요인 때문이라면 내부 요인을 빨리 개선하면 됩니다. 만약 일시적인 외부 요인 때문이라면 힘든 시기를 버텨내면 다시 활발하게 장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식당이 망해서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속상하지만 개업할 때 냈던 투자금은 누구도 돌려주지 않습니다. 식당 안의 책상, 의자, 선반 등을 팔면 약간의 현금은 만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김초보와 김동업은 사장님이라, 대출도 갚고 직원 월급도 모두 준 다음에 남은 돈이 있어야만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주식의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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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운영에 비유해서 주식의 개념을 설명했지만, 엄밀하게는 동업하는 것보다는 주식 투자가 더 편리합니다. 식당 운영은 목돈이 필요한 데다 내가 모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죠.

반면 주식투자는 당장 푼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같은 큰 회사의 경영능력에 기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의 사업전략은 전문 경영진이 고민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믿을만한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하면 됩니다. 사업이 잘되어 주가가 오르면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고, 사업을 잘 못 하는 것 같으면 주식을 팔아서 빠르게 현금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경영이 지속해서 악화하면 내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위험도 있으니, 이를 염두에 두고 신중한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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