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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상장 첫날 -9% 굴욕, 그래도 시총 22조 ‘게임 1위’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크래프톤 공모주를 청약한 회사원 이모(28)씨는 증권사 3곳에 750만원을 넣어 12주를 받았다. 최근 이어진 ‘공모주 대박’을 기대하면서다. 하지만 상장 첫날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주가가 공모가보다 떨어진 탓이다. 이씨는 “공모주 투자는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공모가보다 4만4000원 떨어져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0일 크래프톤은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49만8000원보다 9% 낮은 수준이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꿈꾸며 일반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의 첫날 수익률은 -9%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부진은 상장 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공모가 선정 당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는 등 고평가 논란에 공모 희망밴드를 10% 내리는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결국 지난 3일 마감한 일반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조원 남짓. 최종 경쟁률도 7.79대 1에 그쳤다.

때맞춰 나온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움직임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에 7개 기업이 상장했는데 공모가보다 주가가 내린 건 크래프톤이 유일하다”며 “공모가 산정 때부터 이어진 고평가 논란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중국의 규제 이슈 등 대외적 변수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부진했지만,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이날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시총)은 22조1997억원으로 이전까지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17조8925억 원)를 4조원 이상 앞섰다. 이는 코스피 기준 19위(우선주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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